내 남편 바흐
안나 막달레나 바흐 지음, 김미옥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안나 막달레나 바흐는 바흐의 두 번째 아내이다. 전처에게서 난 자녀와 자신과 바흐에게서 난 자녀들을 키우면서 써간, 남편에 대한 사랑과 남편의 음악에 대한 존경이 듬뿍 들어간 이 책은 바흐에 관심이 있는 고전음악 애호가라면 한 번 쯤 읽어볼만한 책이 아닌가 한다. 물론 이 책은 이미 밝혀진 대로 안나가 직접 쓴 책이 아니다. 내 경우는 동호회 등을 통해 이 책이 바흐의 아내가 쓴 책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이 책을 읽은 것이었는데, 소설이라는 걸 감안하고 읽는다해도 바흐의 음악을 흠모하는 나로서는 그저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되는 안나의 목소리가 단순히 소설로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볼 것이다. 만약 내가 바흐의 아내라면.. 그 당시 그의 아내로.. 혹은 그녀의 남편으로 태어나 자신의 동반자의 일과 사랑과 삶에 대해 회고해 본다면.. 내가 작가였다해도 아내를 위해 소품을 작곡하고 친절하게 오르간을 가르쳐주는 남편 바흐의 모습, 매주 교회에서 연주될 코랄을 작곡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을 것 같다가도 그 수많은 아이들을 사랑하여 그들에게 아버지의 음악을 가르치기를 주저하지 않았을 바흐의 모습.. 바흐의 음악에 감동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아마 망설이지 않고 소박하면서도 평화로운 바흐의 가정을 상상해보았으리라.. 그게 사실이었든 아니었든 말이다.

바흐를 사랑하는가? 바흐가 살았던 곳과 그 당시 음악가의 삶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한다. 바흐 연구의 필독서라고 할 수는 없다해도 바흐에 애정이 있는 당신이라면, 이 책이 소설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는 당신이라면 바흐의 아내 입장에서 한 번 읽어볼 것을 감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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