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학년 준비 혁명 - 초등 입학 전 엄마의 불안을 설렘으로 바꾸는 16가지 법칙
송재환 지음 / 예담Friend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밤톨군이 내년에 학교를 갈 생각을 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정말 무얼 어떻게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한글은 기본이고, 영어는 필수에다 심지어 아이에게 구구단도 암기 시키는 엄마들 얘기를 들으면 그건 아니지~ 싶으면서도 아무것도 안 시키기에 불안하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본다. 지금 밤톨군에게 돈을 들여 사교육을 시키는 건 내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뿐 그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고... 그렇다면 어떻게 불안해하지 않고 아이와 즐겁게 초등 1학년을 준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그러던 중에 만나게 된 책이다.

<초등 1학년 준비 혁명>의 저자인 송재환 선생님은 20년 이상 아이들을 지도한 베테랑 교사라고 한다. 그 점부터 믿음이 갔다. 아무것도 안 시키면 뒤처질 거라고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직에 있으면서 딱 필요한 만큼 날 지도해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실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큰 걸 바라는 건 아니다.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낼지, 공부는 너무 어려워하지 않을지,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지 궁금할 뿐이다. 준비하지 않으면 막연하게 불안하다가 학교를 보내고, 보내놓고 또 전전긍긍할 거다. 하지만 함께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불안감이 기대감으로 바뀌는 기적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왜 그리 불안했나 생각해봤다. 무한 경쟁에 아이를 밀어 넣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출발선에 아직 서지도 않았는데 좋은 운동화를 샀다니, 땀 배출이 잘 되는 기능성 옷을 샀다는, 잘 나가는 코치를 붙였다는 얘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우리 엄마에게 나는 우수한 선수였다.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어깨너머로 다섯 살 때 한글을 뗐고, 한자를 배웠고, 파닉스를 이해했다. 일곱 살 때는 아무도 시키지 않았음에도 그저 신나서 계몽사 디즈니 명작 60권을 필사했으니 엄마에게 분명 자랑스러운 딸이었을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난 좋은 선수는 아니었음을 안다. 인생은 길다. 1학년 때 잘한다고 해서 인생이 보장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무리 없이 밤톨군을 첫 단추를 잘 끼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그 1년이 그 아이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이 책에 나와있는 16가지 법칙을 기준으로 삼고, 아이와 기대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싶다. 걱정은 넣어둬! 넣어둬!

 이 책의 요점만 정리를 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내 어쭙잖은 요약이 오히려 방해될 수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권 사서 수시로 보고 읽는 것이 훨씬 나을 듯하다.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낼 생각에 걱정이 된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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