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6
제임스 헤리엇 지음, 김석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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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사랑한 고양이라니... 수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고양이를 만났을까? 그가 사랑한 특별한 고양이들에 대해 기대를 하며 책을 열었다. 일단 얇은 책 두께 때문에 금방 읽을까 봐 걱정도 됐다(재미있는 책이 빨리 끝나면 그렇게 서운한 게 없다). 그런데 표지 위쪽에 '수의사 헤리엇의 이야기 6'이라고 적혀 있어서 깜짝 놀랐다. 아무래도 앞의 다섯 권도 야금야금 모을 것만 같은 느낌!

이 책에는 10개의 에피소드 속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과자가게의 터줏대감인 알프레드부터 크리스마스 때 죽어가던 어미가 물고 온 아기 고양이인 버스터까지 하나같이 매력만점인 고양이들이 있다. 그중에서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은 고양이는 오지랖 넓은 고양이인 오스카다. 배가 찢어진 채로 병원에 도착한 희미한 줄무늬고양이에게 평안한 죽음을 주려고 했다. 고양이가 말라빠진 목을 울리며 갸르릉거리기 전까지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이 고양이의 취미생활은 더 놀랍다. 그 취미생활까지 이야기하면 왠지 스포가 될 거 같아서~ 책에서 확인하기를!!

솜사탕을 먹을 때 언제나 아쉽다. 살짝만 닿아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리고, 금방 작아져버린다. 나에게 <수의사 헤리엇이 사랑한 고양이>가 그렇다. 딱 한 장만 넘겨도 이야기 안에 녹아버린다.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데 에피소드 형식이라 더 짧게만 느껴지는 것 같다. 짧은 이야기들이지만 고양이들의 사랑스러움과 나른한 매력들을 잘 살아있다. 노스 요크셔의 풍경도 함께 절로 떠오른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도... 거기에도 분명 고양이를 싫어해서 해코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양이를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부러웠다. 헛간, 창고, 농장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들판을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고양이들은 분명 행복할 거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서 자동차를 지붕 삼고 오늘도 서로의 온기로 의지하며 사는 녀석들과는 비교를 못할 것 같다. 나만의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고양이들도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들을 많이 듣고 싶다. 그 이야기를 읽으며 한없이 웃음 짓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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