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온리 - 일상이 된 모바일 라이브, 미디어의 판을 뒤엎다
노가영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라 불리는 사람들은 무언가를 검색할 때 유튜브에서 먼저 확인을 해본다고 한다. 그에 반해 나는 초록창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고, 거기에 나온 정보를 좀 더 알고 싶을 때는 서점에 들어가서 책들을 찾아보고 구입한다. 유튜브에서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영상으로 내가 원하는 걸 찾는 건 조금 낯설다. 영상보다는 문자가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사 제목을 읽고 재미있겠다 싶어 들어갔다가 영상이 활성화되면 창을 닫고 나오기 일쑤다. 드라마와 각종 예능도 글로만 접할 뿐이니... 운동도 사랑도 글로 배워서 어쩔 수 없는 걸까? 그에 반해 알파키즈(2010년 이후 출생)인 밤톨군은 따로 유튜브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지 않아도 이것저것 잘 찾아서 들어간다. 까막눈임에도 자신이 원하는 걸 한눈에 찾아 보고 있다. 나도 이제 흐름에서 벗어난 구세대가 되는 건가 싶어 서글퍼지는 찰나 만난 <유튜브 온리>. 도대체 유튜브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책은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격적인 책 내용 앞에 있는 용어설명에 책갈피를 끼우고 시작해야 한다. 장마다 나오는 핵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용어를 꼭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넘겼다가는 '나는 누구? 또 여긴 어디?'라며 당황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간략하지만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용어들만 빠삭하게 알아도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유튜브의 사용량이 폭발적인 이유를 저자는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 내가 찾는 동영상은 유튜브에 다 있다. 둘째, 검색의 편리함과 다양성이다. 셋째, 압도적인 개인화 추천(큐레이션) 기능이다. 영상보다는 문자가 더 편한 나도 한번 들어가면 개미지옥 같은 유튜브에서 족히 30분 이상은 헤매니 당연한 일일 듯. 한국 시장에서 유튜브 사용량은 모바일에서 월 순방문객을 2,350만 명으로 추산한다. 한국의 스마트폰 사용자 2명 중 1명은 최소 한 달에 1회 이상 유튜브에 접속하며, 그중 75% 이상은 매주 접속한다고 한다. 유튜브보다 문자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거의 매일 유튜브에 들어가고 있었다. 현장에서의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Maksim Mrvica의 연주를 감상하고, 종이책보다 속도가 빨라 수시로 멈춤 기능을 이용해야 하지만 종이접기도 배우기도 한다.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다.

영상을 주력으로 하는 유튜브는 당연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V앱 등에서 실시간으로 개인들이 방송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동영상 촬영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의 소유자라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니 누구나 1인 미디어 매체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가끔씩 인스타에서 내가 팔로잉하는 유명인들의 개인 방송을 보며 하트를 날리고, 글을 남기고 그 글에 목소리로 답하는 걸 본다. 자신을 알리고 수익까지 창출하기도 하지만 가끔 나에겐 조금 두렵다. 빅브라더에게 스스로 자신을 거리낌 없이 노출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디어 기업들이 수익화를 위해 무료였던 것들을 서서히 유료화하기도 한다. 디지털디바이드, 디지털 시대의 정보 빈부격차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유튜브를 비롯한 모바일 미디어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그리고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은 또 어떤 모습을 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 변화 안에서 우리가 현명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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