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분 기적의 독서법 - 2013 개정증보판
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한다. 독서법에 관한 책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생각으로 책을 대하는지도 궁금하고, 거기서 내가 배울 것도 찾기 위해서다. 예전에 어떤 분에게 이 책을 비추(읽지 말라며) 받았다. 그래서 호기심이 동해서 읽었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고,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으니까.

제목이 48분의 기적의 독서법이라... 48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 우리의 평균 수명을 90세라고 할 때 인생 주기를 하루 24시간에 비유하면, 90년 중의 3년 이란 시간은 하루 중 정확하게 48분에 해당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인생에서 3년을 독서에 투자한다는 것은 하루 중 48분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3년이란 시간의 독서는 인생이 기적처럼 바뀌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1,000권의 책을 뜻한다. 1,000권의 책은 삶의 임계점을 돌파하게 하고, 의식과 사고가 비약적으로 팽창하여 인생이 획기적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다독을 해서 위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그의 말은 사실 거슬린다. 반대로 돌리면 그는 다독을 했기에 지금 위인이라고 하는 건가. 책이 그를 변하게 한건 직업만은 아니겠지만, 책을 읽는 사람이 가지기 쉬운 오만으로 포장된 책은 나를 불편하게 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즐거움과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이렇게 잘난 척으로 가득한 삶이 다독가의 생각이라면 조금은 덜 읽어도 되겠다. 나름 책 좀 읽었다는 나의 치기 어린 질투일 수도 있다. 그래도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니까.

그래도 독서 고수로 만들 4가지 핵심 비법은 조금은 동의한다. '자투리 시간에는 몰입 독서하라!' 저자는 몰입이라는 단어에 집중하지만 나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바빠서 책을 못 읽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나도 하루 종일 책만 읽고 싶은 날이 많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하루에 5분이라는 자투리 시간이 12번이면 한 시간이라는 마음으로 틈틈이 책을 꺼내읽곤 한다. '복잡한 곳에서는 이미지 독서하라!' 책의 글씨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듯 읽어라고 한다. 훈련이 되면 한 페이지를 동시에 읽을 능력이 생긴다. 예전엔 속독을 따로 배운 건 아니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아 빨리 읽다 보니 한 번에 대여섯 줄을 읽기도 했다. 그렇게 책을 읽던 어느 날 더 이상 글씨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글자들이 눈 밖으로 튕겨나가는 듯한 느낌이 든 이후부터 그냥 한 줄씩 읽고 있다. 나에겐 부작용이었나 보다. '수면 독서법으로 독서에 지속성을 부여하라!' 잠들기 전 10분 동안 책을 읽으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 건 내 습관이니까. '3단계 점층적 독서법으로 인식을 한계까지 확장하라!' 그저 꾸준히 많이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쉬운 책에서 지식의 폭을 넓히는 책으로, 그리고 여러 관점을 제시하는 책으로 인식의 팽창을 즐겨라고 한다.

부록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독서 리스트가 있다. 이 책만 읽는다면 지적인 사람이라는 건 의심할 나위는 없겠지만, 책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독서를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즐거움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결론은 역시 나도 비추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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