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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리미널 씽킹 - 변화를 원한다면 지금부터
데이브 그레이 지음, 양희경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리미널 씽킹(Liminal Thinking), 즉 경계에서 생각하기란? 리미널이란 단어는 한계, 문턱, 출입구를 뜻한다. 획기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옛 것과 새로운 것, 둘 다 포함하면서 둘 다 아닌 것을 의미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늘 변해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처럼, 아무리 새롭고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것이라도 하더라도 예전에 가진 틀을 기본으로 한다. 거기서 더하거나 빼는 것일 뿐이다. 이 과정을 리미널 씽킹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리미널 씽킹을 하려면 일단 세상을 새롭게 보는 방식, 그러니까 관점을 바꿔야 한다. 관점의 변화는 우리에게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가져다준다. 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이와 비슷한 변화를 이끌어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변화의 문턱은 언제나 존재하며,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경계에서 생각하기를 실천할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믿음(belivef)이다. 경계에서 생각하기는 믿음을 이해하고 형성하고 재구성함으로써 변화를 창조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믿음이란 무엇일까? 믿음은 완벽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실제를 찾아가기 위한 불완전한 모델에 지나지 않는다. 이론과 판단에 의해 구성되며, 이것도 취사선택된 사실과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에 근거한다. 우리가 공유 세계를 만들 때 사용하며, 함께 살고 일하며 성취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때론 인위적인 제한을 만들어 유효한 가능성으로부터 우리를 눈멀게 하기도 한다. '맹인과 코끼리'를 예로 들 수 있다. 자기 폐쇄적이며, 정체성과 자존감에 단단히 묶여 있어 스스로 바뀌지 않고서는 지배적 믿음을 바꿀 수 없다.
믿음을 재료를 가지고 이제 생각을 해보자. 일단 나는 완벽하지 않다(이건 가정을 하지 않아도 명백하게 사실이다). 새 술을 새 포대에 담듯이 나의 잔부터 비운다. 내가 안전하고 존중받을 수 있는 안전지대를 만든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면 더더욱 좋다. 믿을만한 사람, 그러니까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공유하게 되니까. 내 실적을 탐하는 팀원과는 절대로 공유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다각도로 바라보고 검증하자. 어떤 일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항상 사람들의 희망, 꿈,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사회 시스템을 살피며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는 점들을 연결해보자. 일상의 틀을 깨고, 세운 가설이 진실인 것처럼 관찰하고 행동해본다. 이야기로 이해하며(이성이 사람의 행동을 부추기지는 못한다.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건 감성이다.) 스스로 진화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독자들도 좋겠지만, 리더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더욱 빛을 볼 책일 것 같다. 요즘 같은 경기에 힘든 조직들이 꽤 많다. 과거에 승승장구한 일들만 기억하고, 그 행동을 반복한다. 그래서 계속 좋다면 다행이지만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실패를 외부로만 돌리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예전과 같은 영광을 더 이상 볼 수는 없다. 사실 답은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그걸 말할 기회가 없고 믿어주는 사람이 없을 뿐이다.
나도 어떤 자리에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리미널 씽킹 실천 끝에 획기적인 뭔가를 찾아내거나 만들지... 그래서 리더의 자리에 오를지 말이다. 책에 있던 글들 중 가장 와닿는 구절을 인용하며 나의 변화도 기대해본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바꾸지 않고서 세상을 바꾸는 일은 불가능하다. 당신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삶을 바꾸고 세상까지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서 당신이 이를 해낼 수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p.218
행동의 결과는 눈에 잘 보이지만, 믿음은 그보다 덜 보인다. 욕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종종 의도적으로 은폐되기도 한다. 욕구를 드러내면 약점 잡힌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지어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데조차 어느 정도의 탐정 노릇이 필요할 수 있다. p.138
그럴 때면 크리스는 차를 마시며 문제를 의논하자고 직원을 이끌었다. 물론 차를 끓이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렸다. 물이 끓기를 기다려야 하고, 차가 우러나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사이 짧은 침묵의 순간이 생겨났다. 그리고 크리스는 따뜻한 찻잔을 손에 쥔 채로는 화를 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도 시도해봤는데, 크리스의 말이 옳았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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