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킹코 지음, 신동원 감수 / MY(흐름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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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일기 쓰기'는 새해의 목표였고 꾸준히는 아닐지라도 써오고 있다. 어렸을 때 일기를 꾸준히 쓰면 문장력도 늘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고 배웠는데, 거의 20년 동안(심지어 강제성을 더 이상 띄지 않고도) 써왔는데도 나는 여전히 부족한 인간이다. 누군가의 말로는 그나마 일기라도 열심히 써서 이 정도 수준은 되는 거란다. 일기마저 안 썼다면 난 어떤 인간이었길래?! 물론 다이어리를 읽어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긴 하다만... 학업 스트레스, 진로 고민, 직장 스트레스, 시월드 뒷담화로 가득 차 있는 내 민낯을 볼 수 있는 치부책이다. 그래서 다이어리를 책장에 주르륵 세워놓긴 했지만 읽지는 않는다. 구체적으로 적어놔서 다시 읽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래서 재작년부터는 웬만하면 좋은 일로 채우려고 하고 그날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그림으로 그리곤 한다. 올해는 거의 채우지 못했지만 말이다.

내년부터 다시 그림일기를 그리자고 맘먹고 만난 다이어리다. 저자인 킹코(코가 커서 붙혀진 별명이란다)는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으나 다리 부상으로 꿈을 잃고 방황하던 중에 낙서가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걸 깨닫고 인생이 조금이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그림을 통해 온전히 자신을 찾았던 것처럼 다른 이들도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진짜 자신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평범한 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게 쉼표가 되기를 바라면서...

 

 

 

 

 보통의 다이어리,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이어리와는 다르다. 다른 다이어리는 먼쓸기, 위클리, 데일리 디자인만 조금씩 다를 뿐이지만, 쉼표 다이어리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게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떤 계획을 세울 것인지...

 

 

 

스스로 칭찬하고 좋게 볼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고 한다. 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이상 불안하고 힘들지 않도록 말이다. 자존감을 찾겠다고 자존심만 내세웠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보통은 남들의 말에 따라 나 스스로 먼저 흔들렸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나를 이해하고, 토닥이는 시간을 갖고, 나에게 주는 선물을 받으며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남들이 보는 나보다 스스로 보는 내가 훨씬 더 멋진 나를 만날 수 있는...

다이어리 첫 장을 열면 만날 수 있는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될 한마디로 마무리한다. 영원히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단 한 사람은 오직 나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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