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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평점 :

블로그와 까페, 그리고 팟캐스트에서 알게 된 전건우 작가님의 책이다. 신간 <소용돌이>보다 <밤의 이야기꾼들>을 먼저 읽어야할 것 같았다. <소용돌이>가 더 무섭다고 했거든.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이북으로 구매했다. 물론 <소용돌이>도 함께...
파란 표지와 빨간 커버가 잘 어울리는 듯... 표지를 핸드폰에서 작게 봤을 땐 꼬마가 의자에 쭈구려 앉은 걸로만 생각했는데 크게 보니 살짝 으스스하다. 저 사람 눈 가리고 웃는 거 맞지? 심지어 장기밀매업자가 살았다더라, 유력 정치인 별장이었는데 술집 여자들이 시체로 나왔다더라하는 흉흉한 소문이 있는 흉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모임의 참가자다.
큰 맘 먹고 간 캠핑을 간 아홉살 소년. 하필이면 그날 밤의 폭우로 부모님을 수마에 잃고 만다. 소년은 검은 물살 속에서 무언가를 본다. 낄낄 웃는 무엇인가를...
도서관에서 취직 자리를 알아보던 '나'는 '도서출판 풍문'이라는 곳에서 서류 합격 전화를 받는다.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는 출판사 편집장은 보자마자 합격이라며 당장 출근하라고 한다. 그리고 '밤의 이야기꾼'이라는 모임을 취재하러 간다. 그리고 다섯개의 이야기를 듣는다.
과부가 유난히 많은 마을 출신의 아내와 사는 남자
도플갱어를 마주친 성형 중독의 여자
집을 지키기 위해 섬뜩한 노력을 하는 남자
유일한 친구 피에로와 동물 조립을 하던 여자
눈의 저주로 사랑도 할 수 없었던 여자
나는 지독한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눈조차 보지 못하며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그날 밤의 이야기를 그들에게 하게 되는데...
무서운 이야기는 유독 다른 이야기들보다 이야기의 힘이 강한 것 같다. 무섭지만 끝을 알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작용하게 되는 것 같다. 무서운 영화의 경우는 손으로 가려버리거나 중간에 채널을 돌릴 때도 간혹 있는데 무서운 이야기만큼은 끝까지 읽고만다.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자꾸만 생각나서 잠 못 들더라도, 아니면 '이게 뭐야?'라며 실망할지라도... 언젠가부터 호러 소설은 일본이나 미국 작가들 작품만 보고 한국 작가들의 책은 안 접했는데, 보더라도 더링 블로그의 짤막한 글 정도? 그런데 한국에도 이렇게 재미있게 으스스하게 글을 쓰는 작가가 있다니!! <소용돌이>도 어서 읽어야지.
"틀렸어. 더 비현실적인 쪽은 실화야.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는 게 이 세상이지. 그래서 소설은 결코 실화를 따라잡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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