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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편집부 지음 / 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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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다이어리를 만났다. 무려 웨딩 다이어리~ 내가 결혼할 때 이런 다이어리가 있었다면 어떤 기록들을 남겼을까?

 

 

결혼식 날짜와 시간을 쓰는 페이지와 목차를 넘기면 '쓰면 이루어진다'라고 적힌 페이지가 있다. 이거 은근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원하는 배우자를 기도했었는데 딱 내가 기도했던 그대로 만났다. 우리 집 남자들이 장신인 편이라 남편이 키는 작지 않았으면, 모난 내 성격을 감싸줄 수 있는 둥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책 읽는 걸 좋아했으면... 나름 세세하게 기도했었는데 중요한 한 가지를 내가 간과했다. 외모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았더니 임꺽정을 닮은 사람이 내 눈앞에 딱!! 동화에서는 진실한 사랑을 하면 괴물도 왕자가 되던데 현실은 슈렉을 따라 피오나 공주가 되었을 뿐이고~ 내 눈에 귀여워 보이긴 해도 꺽정씨와 닮아간다고 하면 화가 날 뿐이고~ 쓰면 이루어지니 구체적으로 솔직하게 쓰자!

 

예랑과 예신이 함께 적는 질문 리스트도 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둔다면 결혼하고 나서 크고 작은 싸움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거의 3년을 사귀었는데도 막상 결혼하고 나니 몰랐던 부분이 보였다. 예쁜 음식을 좋아하는 꺽정씨와 아재 입맛인 나, 돈 많이 바른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하는 꺽정씨와 할리우드보단 돈 적게 들어간 영화를 좋아하는 나, 매미나 개구리 같은 걸 못 만지는 꺽정씨와 못 만져서 안달인 나... 갈수록 취향의 격차가 벌어진다.

 

 

어쩜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웨딩 지도! 처음 하는 결혼이라 갑자기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더랬다. 한 번뿐인 결혼식인 만큼(누가 그래? 인생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준비를 잘 하고 싶었는데 뭘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럴 때 웨딩 지도의 도움을 받으면 좋을 듯!

 

카테고리에 맞는 꿀팁도 함께 있으니 참조하면 좋을 듯하다. 결혼식을 가는 사람은 하루 날 잡고 가서 손뼉 치고, 사진 찍고, 밥 먹고 오면 그만이지만 준비하는 사람에겐 보통 일은 아니다.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다니까~ 그나마 우리나라는 몇 시간이면 끝나지만 외국의 경우 며칠 동안 축제까지 하니 나같이 귀찮은 거 딱 질색인 사람은 결혼도 못 해 먹을 듯...

 

사실 결혼을 준비하면 혼수 보러 다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 생각에 꿈에 부풀어 있을 것만 같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하는 지인들과 부모님의 훈수로 맘이 상할 때가 많다. 그리고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내가 생각했던 곳에서 신혼의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런 걸로 예비 신랑과 많이들 다툰다고 했다. 내 경우엔 친정 엄마랑 많이 부딪혔다. 한복을 안 하겠다고 하는데도 꼭 해야 한다며 고집을 안 꺾으시는 엄마 때문에 생각하지도 않은 돈이 나갔더랬다. 그 돈 아까워서 거의 2년 동안에는 집에서도 꽤 자주 입었던 걸로... 사실 예쁘기도 하고, 은근 야하기도... 풉!

내 경우에 결혼은 내 인생에 한 번 있을 이벤트 정도로만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는 하지 않았다. 교통이 편한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고, 이것저것 열심히 알아볼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예식장 패키지로 한 번에 선택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정 하나하나를 즐기지 않았던 것 같아 살짝 아쉽기도 하다. 내가 결혼할 때 이런 다이어리 있었다면 진짜 열심히 썼을 것만 같다.

이제 슬슬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꼼꼼하게 잘 준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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