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종 다이어트에 실패한 46세 비만 의사는 어떻게 1년 만에 요요 없이 15kg을 뺄 수 있었을까? - 당질 제한ㆍ디톡스ㆍ식단 조절부터 홈트ㆍ스트레칭ㆍ건강 습관까지
히비노 사와코 지음, 이경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라고 검색만 해봐도 온갖 정보들이 넘쳐흐른다. 길거리만 돌아다녀봐도 전봇대에 비포 애프터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피트니스센터 광고들을 쉽게 접한다. 점점 날은 더워지고 옷은 얇아지는데 내 몸뚱이는 지난겨울처럼 암담하다. 솔직히 책 제목에 혹했다. 39종 다이어트에도 실패한 46세(나이가 중요하다. 어릴 땐 살도 쉽게 빼잖아.) 비만 의사가 요요 없이 15kg을 뺐다는 건 뭔가 엄청난 비법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저자는 41세에 인생 최대 몸무게인 71kg을 찍고 또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한다. 저자의 본격적인 다이어트 이야기에 앞서 그동안 시도한 다이어트 목록이 있는데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었나? 저자는 다양하게 시도해서 또 열심히 실패했다. 돈스파이크가 그랬던가? 최고의 다이어트는 애초에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는 거라고... 그만큼 요요가 무섭다는 이야기인데 요요 없이 15kg를 뺐다는 말에 관심이 생겼다. 난 애초에 다이어트를 잘 시도하지 않아서 요요조차 없이 꾸준하게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선을 확 꺾어보리라.

저자는 태어났을 때부터 통통하고, 통통한 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거식증으로도 고생을 했다. 거식증 완치 후엔 다시 통통의 길을 걷는다. 피자 28장과 케이크 24조각을 먹는 정도였으니 말을 다 한 셈이다. 학업 스트레스와 정신없이 바쁜 의사라는 직업 때문에 잘못된 식습관도 가졌었다. 그래, 그녀는 왜 그녀가 통통한 지 알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난 왜 통통한 몸매를 갖게 된 건지 곰곰이 생각해봤다. 난 20대까지 마른 편이었다. 내 생애 통통한 적은 영국에서 넋 놓고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한 때를 제외하곤 전혀 없었다. 친척들을 둘러봐도 대부분 마른 체형이다. 지금의 내 몸매는 유전자를 탓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저자만큼 간식을 많이 먹는 것도 아니다. 뭐 그렇다고 물만 먹어도 살찌는 타입은 아닐 테고...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했다. 난 무엇을 물처럼 먹었는가. 이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카페라테와 믹스 커피다. 하루에도 두세 잔 마시는 이 녀석들이 주범임이 틀림없다. 근데 이건 20대에도 꾸준히 마셨던 거다. 확실히 밤톨군을 낳고 체질이 바뀌었다. 밤톨군을 낳을 때 나의 날씬한 장내 세균도 함께 이사를 간 게 분명하다. 어떻게 다시 입주하라고 꼬실 수 있을까?

사실 난 얼핏 보면 많이 통통하지는 않다. 다행히 얼굴이 작은 편이고 손발이 앙상하기에 그냥 살짝 통통한 정도로 보인다. 그것도 그나마 가릴 수 있는 겨울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적나라하게 몸을 드러내야 하는 여름이 오면 스트레스다. 살이 빠져도 '살쪘니?'라는 질문을 듣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몸은 절대로 살이 쪄서는 안되는 체형이라 더더욱 살을 빼야 한다. 예전에 의사가 뼈대는 큰데 뼈가 가늘어서 살이 붙으면 몸이 망가지는 타입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평균보다도 마른 몸을 유지해야 관절이 버텨줄 거란다. 그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말인데 요즘엔 와닿는다.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온몸이 뻐근하고 삐걱거린다.

나의 안타까운 이야기들은 뒤로하고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가장 궁금해할 비법은? 우리가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교과서적인 건 아니다. 적게 먹고 빡세게 운동해라고 저자는 권하지 않는다. 대신 몸무게에 집착하지 않고 예뻐지는 걸 목표로 하라고 한다. 체중계 앞에 서기보다는 전신 거울 앞에서 나의 몸을 바로 보고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라고 한다. 그걸로 살이 빠질까?라는 의문이 들었으나 생각해보면 그것조차 안 하고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만 쉴 새 없이 두드린다. 안 돌아가는 부분을 기름칠하는 마음으로 슬슬 돌려보는 게 좋겠다. 그리고 내가 확 꽂혔던 부분은 바로~ 집 나간 날씬 장내 세균의 재입주 방법이었다. 바로 핫 요거트!! 내열 용기에 담아 600W 전자레인지에서 40초 정도 가열한 따뜻한 요거트를 먹는 거다. 면역력도 올라가고 배변도 원활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번에 태워먹은 전자레인지는 처리하고 돈 좀 주고 새로 샀다는 거! 이제 핫 요거트는 나의 친구. 늘 차갑게만 먹던 거라 처음엔 뭔가 어색하고 이 맛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제법 익숙해졌다. 아직 1년에 비해서 열흘도 안된 시간이라 어디가 변한 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핫 요거트뿐만 아니라 스트레칭 방법, 식단표나 외식 요령 등 알짜배기 정보도 가득하니 나머지는 책에서 찾아보시길... 난 이만 스트레칭하러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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