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 It Up! - Music Craft Studio, 남무성·장기호의 만화로 보는 대중음악만들기
남무성.장기호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강렬한 빨간 표지의 책을 만났다. 표지에 나온 인물들 속에서 낯익은 이들을 만나는 게 너무 기대됐다. 박치임에도 흥이 많아 노래 부르는 걸 넘 좋아하는 나에게 딱 일 것만 같은 느낌!! 근본 없이 음악을 들어재끼는 나 같은 사람에게 뭔가 대중음악에 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줄 것만 같은 느낌!! 게다가 만화다. 안 읽을 이유가 없다~

만화는 뭔가 개론적인 걸 설명해 주나보다~라고 생각할 무렵 한 재즈 카페에서 공연이 시작되는 걸로 시작된다. '사자'라는 밴드가 'Blue gonna blue'라는 곡을 들려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유튜브로 찾아봤다니 진짜 있다. 노래를 들으며 나도 함께 재즈 카페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했다. 깔끔하게 생긴 알바는(흰 티에 청바지를 자주 입는 걸 보니, 외모가 보통이 아닌 듯하다. 이렇게 입고 잘 어울리는 사람은 연예인 밖에 못 봤거든.)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다. 될 성싶은 자는 하늘이 알아주는 법. 누가 봐도 만렙처럼 생긴(미국의 작곡가 겸 기타 연주자인 프랭크 자파와 닮았다.) 외상 부자인 아저씨가 무공비급서를 무심히 휙 던져주고 간다. 제목 또한 찰지다. <강아지도 작곡할 수 있게 되는 실용음악의 정석> 꽃미남 알바와 같이 읽어볼까?

학창시절 라디오는 야자시간의 친구였다. 특히 지금도 방영 중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가요만이 아니라 다양한 팝 음악을 들려줘서 음악 폭을 많이 넓혀주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덕분에 레코드 가게 알바까지 할 수 있었다. 사장 아저씨의 음악 부심으로 좋은 노래도 많이 들었고, 그 당시 유행했던 최신 가요도 엄청나게 들었더랬다. (그땐 지긋지긋하기만 했던 노래들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요 르네상스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역시 근본은 없어서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언제나 꿀 먹은 벙어리였다. <POP IT UP!>에선 만화 속 주인공들이 예시를 들어가며 설명하니까 한눈에, 그리고 한 귀에 들어오더라. 궁금한 곡이 나올 때마다 유튜브에서 들어보면서 읽었던 것도 한몫했을 거다. 게다가 작가님의 깨알 같은 패러디와 인물 묘사로 순간순간 웃을 수 있는 것도 포인트~

 

 

같은 도넛이라도 이름이 제각각인 것처럼 모드가 다르다는 말에 한 번에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름만 다르고 맛은 거의 비슷한 도넛 같은 요즘 아이돌 음악이 떠오른 것도 사실.

<POP IT UP!>에 나와있는 '빌보드 선정 시대를 대표한 팝 히트곡 1970~2016'의 목록의 노래들을 듣고 느끼며 신나게 책을 읽었더랬다. "필청!"이라는 말풍선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 라디오를 점점 안 듣고부터 모르는 노래도 많아졌다. '이게 음악이지~ 이게 정답이지'라고 강요할 순 없지만 명곡들도 분명 있으니까~ 찾아보니 작가님의 다른 책 <PAINT IT ROCK>도 있던데 마음만은 로커(몸은 아이돌이고 싶지만)인지라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실용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딱 맞는 음악 실용서인 <POP IT UP!>을 감히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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