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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재산 은닉 기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백승우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며칠 전 MB,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서 드디어 그가 간다.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유독 끝이 좋지 않다. 원래 그런 사람인지 모르고 우리가 뽑은 건지 아니면 권력과 돈이 있는 자리이니 사람이 변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우스갯소리로 이명박 정부가 해 먹을 건 다 해 먹어서 박근혜 정부가 창조적으로 해 먹으려고 '창조경제'를 전면 앞세웠다는 말도 있다. 어찌 되었든 이제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
이 책의 부제는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다. 모두 그를 향하고 있는 그러나 그가 절대적으로 부정하는 돈, 땅, 다스, 동업자다. 이명박의 아들인 이시형의 강남 아파트 전세자금 7억 4천만 원 준 현금 3억 2천만 원의 행방을 찾아가는 걸 시작한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매를 위해 지불했던 현금 6억 원의 출처와 다스(그래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이 정말 이명박과 관계가 없는 것인지 묻는다. 그가 자기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서 대한민국은 맹물이 녹차라테가 되는 기적을 선보이고, 기름도 안 나오는 하베스트를 사고, 총알에 뚫린다는 방탄복을 만들었다. 이뿐이랴, 글로 다 적기엔 아마도 손가락이 아플 거다.
정직이 가훈이라는 이명박은 '정직'이라는 뜻을 알고나 있는 걸까? 정직하다면 그렇게 돌고 돌려서 돈을 모으고 숨길 필요가 있었을까? 그동안 대통령이란 신분을 이용해서 미꾸라지처럼 잘도 빠져나갔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자연인 신분이다. 내 돈(우리 모두의 돈)을 눈먼 돈처럼 생각하고 자신의 호주머니에 넣은 그와 그의 동업자들의 돈을 탈탈 털어야 한다. 돈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 가장 소중한 걸 빼앗아줘야 할 거다. 읽다가 진짜 혈압 오는 줄만 알았다.
사실 난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지금도 정치 쪽에 촉을 곤두세우고 사는 건 아니다.) 그런데 나의 이런 무관심 덕분에 공직자들이 더 자신들만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 "만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지금은 어떠한가? 단순 절도는 몇 년식 징역을 살고 나오는데 국민의 세금을 그렇게 많이도 훔치고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은 자신은 정직하다고 말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한다. 그리고 부디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