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의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

아니면 지금과 다르게 없던 시절의 우리의 엄마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나요?




 

"이목구비 큼직한 기 참 잘생깃네.

어디, 할미가 한번 안아보자. 킬킬!!".....본문중 


'뾰족하고 날카로운 코,

듬성듬성 난 하얀 머리카락,

우중충한 긴 치마.

할머니는 꼭 동화책에서 나온 마귀할멈 같았어요.'........본문중 


할머니의 외형과 구수한 사투리때문에 지민이는 동화책 속에 나온 마귀할멈이라고 생각하고 어린 동생인 지성이를 걱정을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의 상상이란 정말 재미있죠. 

마귀할멈이라고 불리는걸 할머니가 아셨다면 슬퍼하셨겠죠. 


지민이와 지성이의 엄마는 일하는 요즘 엄마랍니다.

아이가 어리면 일하기도 힘들죠 그래서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하죠.

그래서 모셔온 분이 할머니였어요.


정말 재미있는건 아이들의 시선에서 어른을 본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때론 사실과 다르게 왜곡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였어요.


요즘 아이들은 청결함이나 깨끗함 그리고 어른들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모든 다 알고 있는 거죠. 

그런데 할머니가 콧물을 쓰릅하고 다시 빨아들이고 치마에도 닦는게, 아이의 눈에도 영 더러워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지민이는 그런 할머니한텐 동생인 지성이를 맡길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집중을 할 수 없었고 그래서 학교에서 아프다며 조퇴까지 하며 집에 오자마자 동생을 챙기는 지민이

할머니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감시하기도 하고 그래도 지민이는 안심이 안됐죠.


학교 갔다와서는 냄비는 물론이고 오븐이며 가스랜지도 검사하고 자는 아이를 깨우기도 하고 혹시나 할머니가 주는건 먹지도 않았죠.


이런 이런 아슬아슬한 지민이와 할머니 결국엔 일이 터지고 말았죠.


할머니가 지성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마실을 나간거예요.

살금살금 할머니의 뒤를 밟은 지민이고요.

그리고 할머니들과 수다가 한창일때 지민이는 할머니들의 수다가 아이들을 잡아먹을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몰래 지성이를 데리고 집에 돌아왔어요.

놀란 할머니는 지민이를 쫓아왔지만 잠긴 문이 저절로 열릴리가 있나요.

그리고 지성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할머니의 외침, 지민이도 놀랐죠. 그래서 지민이는 엄마한테 전화를 하지만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죠.

계속 숨이 넘어갈듯 우는 지성이, 당황한 지민이는 할머니에게 문을 열어줍니다.


할머니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지성의 상태를 살피고는 옷을 벗기죠.


"이기 열이 많이 나는데, 열 때문에 경끼하는 갑다."...본문중 


'할머니가 입으로 지성이 콧물을 쭉쭉 빠는 거예요! 우웩 구역질이 날 것 같았어요.'...본문중 


"이기 뭐라꼬요.  내는 하나도 안 더러워요. 

우리 어릴때 엄마들이 다 이랬다 아입니꺼?".....본문중 


할머니가 지성이의 코를 빠는 모습을 보고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죠.


마지막을 읽을때는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데 왜 전 눈물이 날까요?

친정엄마와 싸우고 요즘 냉전중인데 

괜시리 친정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네, 돌아가신 친정 엄마도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저는 제 자식인데도 못하겠더라구요."...본문중 


지민이의 할머니는 돌아가셨는데 지민이네 엄마는 엄마가 그리운가봐요.

그리고 옛엄마들의 사랑 

내리사랑,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먼저 생각하게 되기도 했어요.


더럽다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더럽고 깨끗하다 생각하면 한없이 깨끗하다고 친정엄마가 말씀하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처음에 콧물 빠는 할머니의 그림이 살짝 무서워하기도 했어요. 

언듯보면 할머니의 모습이 아이들을 잡아먹는 마귀할멈의 모습처럼 표현되어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실상 내용은 너무 다정하고 아름다운 내용이네요.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기도 해요. 


엄마에게 힐링이 되고 치유가 되는 내용이네요. 

엄마라는 무한한 사랑과 편안함 그리고 치유,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는 안식처네요. 

아이들에게는 할머니의 사랑을 알려줄 수 있고, 엄마인 저한테는 진정한 내리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책이였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아이들이 놀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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