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언덕 햇살어린이 34
김명수 지음, 민은정 그림 / 현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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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불어졌다.

왜 항상 가난하고 불우한 사람들한테만 이런 불행들만 찾아올까? 희망은 정녕 없는걸까?

 

[찬바람 부는 언덕]은 지금처럼과는 다른 시절에 이야기다. 요즘 아이들이 들으면 왜 그렇게 살아요라고 되물었을 것이다.

내가 어릴적만 해도 아파트가 많지 않았다. 길도 포장길이 아닌 비포장길이 많았다.

이 책의 배경은 35년전 이야기다.

35년전 .... 이때만해도 반에 지금 학교의 두배정도의 인원이 한반에서 공부를 할때이다.

 

4학년 3반 63번 오미리

"3월이 가고 4월이 되었는데도 그 여자아이는 아직 무릎까지 내려오는 후줄근한 외투와 무릎이 쑥 삐져나오는 누런 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본문중

"그곳에는 조그만 언덕이 있었고 그 언덕 아래에 천막과 널빤지로 엉성하게 지어 놓은 움막이 보였습니다."...본문중

 

소녀의 옷차림이나 집사는 모습으로 미리네의 집안사정을 알 수 있었다.

그시절에만 해도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올라가는 사람도 많았다.  가장 먼저는 일자리가 시골보다 많았고 도시로 가면 지금보다 형편이 더 나아지리라는 헛된 희망도 많았던 시절이기도 하다.

 

"엄마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지난 겨울 서울로 와서 버스 종점에서 리어카로 장사를 하다가 병이 더 심해졌습니다.  구청에서 단속반이 나와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면 안된다고 리어카도 부숴 버렸지만, 엄마는 그때 장사를 하느라고 밤늦게까지 일하다가 감기가 덧 쐬어 기관지가 나빠졌고, 끝내 자리에 눕게 된 것입니다."...본문중

 

이부분에서 핑 눈물이 돌았다.

미리네가 살기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점점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악순환이라는 말이 있다. 나쁜 상황이 돌고 돌아 더 나쁜 상황을 만들듯이 미리네의 미래를 예측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자리에 누워계시고 언니는 공장을 다니는 상황.

미리네는 희망이 없는걸까?

나도 이시대에 살았고 모든 사람이 이런 상황속에서도 어려워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미리는 노란 병아리들과 오리새끼들을 보니 걱정이 사라졌다."...본문중

 

이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 아! 그래도 미리네는 희망이 있구나, 꿈이 있구나 ' 라고 느꼈던 부분이다.

무언가 해보려는 의지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것이다. 그것도 없다면 악순환의 블랙홀에 빠져서 절대 헤어나오지 못 할 것이다.

예전에 동남아쪽이나 아프리카쪽 사람들을 돕고 생활을 어떻게 나아지게 하는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게 만드는 프로젝트가 나온적이 있었다.

그 나라에 가서 경제력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가축을 몇마리 기증하고 그 가축들을 키워서 새끼를 낳아서 팔아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송이였다. 그러기위해서는 지원을 받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가축을 잘 키울 수 있는 교육등을 받기도 했다.

물론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성공하는 케이스도 상당이 많았다.

읽으면서 가축을 키워서 정말 미리네가 허덕이는 이 가난해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희망과 의지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게 세상은 아니기에 미리네의 어려움이 보였다.

 

"미리네 움막 뒤 언덕이 이미 반쯤 까뭉개졌습니다."...본문중

"흙더미속에 오리 두마리가 파묻혀 버둥거렸습니다."...본문중

 

이제부터 몰려올 미리네의 어려움이다.

미리네가 살고 있는 집이 헐리고 도로가 난다. 미리네는 돈이 없는데, 흙더미속에 오리 두마리처럼 아무리 버둥거려도 절대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건 아닐까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다.

건설소장의 권유와 회유 그리고 협박으로 이사비용 15만원을 받고 건설현장 창고에서 지내게 되는 미리네, 얻친데 덥친격으로 현장에는 비싼 장비가 도둑맞았다.

미리 언니인 미숙이가 과로를 해서 벌려고 했던 이사비용 하지만 미숙이는 폐병에 걸렸고, 엄마는 결국 기관지파열로 쓰러지게 되었다.

 

"벼룩이 간을 빼먹지 그 돈을 떼먹어! 그래서 그 양반, 아주머니네를 얼른 내쫓으려고 안달을 했어. 그 양반 감옥에 가서 고생 좀 해야겠네"...본문중

 

꼭 그런 사람들이 있다. 서로 어려우면 도우면 참 좋으련만, 욕심 그게 문제다.

현장소장은 본사에서 미리네에게 주라고 준돈 50만원을 꿀꺽하고 15만원을 주고 이사를 준용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현장의 비싼장비를 몰래 훔쳐서 팔아먹고 미리네에게 덮어씌우려고 했다.

같이 사는 세상이라는데 괜시리 없는 살림의 미리네가 더 불쌍하고 도와주고 싶었다.

나쁜 소장! 꼭 죄값을 받아라!

 

"와 신난다. 이거 잔치라도 해야겠다. 1차 시험에 붙었으면 면접시험도 틀림없이 붙을 거야. 내가 장담한다.  근데, 은행에 취직할 아가씨가 연탄지게를 지고 시커먼 연탄 껌정을 묻히면 안되잖아. 이봐요. 미숙씨. 당신은 왜 처제가 은행 시험을 붙었는데 눈물만 흘려!"...본문중

"고마워요, 형부 제가 은행에 취직이 되면 우리도 저축을 더 해 좀 더 큰집으로 이사를 가요. 네?"..본문중

"알았어. 처제. 이제 다시 절대로 처제가 연탄지게를 지면 안돼. 돌아가신 장모님이 나를 보고 욕하실거야."...본문중

 

 

그후 그곳에서 미리네는 볼 수 없었지만 ..... 그뒷이야기도 나와있는데 왠지 엄마의 마음으로 읽었다.

 

언니인 미숙이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남편은 연탄가게를 하고 미숙이는 김장때에 맞추어서 배추장사를 한다.

미리는 언니네와 함께 살고 곧 은행에 취칙할 것다.

 

옛이야기라고 치부하기에는 ... 그렇다.

요즘도 어렵게 사는 친구들이 많다. 끼니가 걱정이라서 방학이 무서운 친구들도 있다.

추운 겨울에 냉골 방에서 지내야하는 건 더 힘들것이다. 뛰어나가 놀아야할 나이에 먹을것 걱정, 입을것 걱정, 추운 방 걱정

추운겨울이 바로 코앞까지 왔다. 사랑을 전해야하는 성탄절도 12월에 있고 꿈과 희망이 가득한 새해도 곧 올것이다.

소외된 이웃은 동화책속에만 있는것만은 아니다. 현재 우리주위에 아주 많다. 한번 정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주위에 미리네와 같은 친구들이 있다면 관심을 가져졌으면 좋겠다.

세상은 함께 더불어 사는것이다.

 

 

 

 

[찬바람 부는 언덕]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해주셔서 마음을 담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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