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그런적 있죠.

없나요? 전 어릴적에 잠자리 실을 묶어서 시집을 보낸다며 두마리 같이 묶어보낸적이 있답니다.

도시에 살았다면 모를수 있겠지만 시골에 산 전 그런 어릴적 아주 즐겁고 재미난 기억들이 뇌리에 숨어 있답니다

 

요즘 대세는 이런 시집이 아니죠?

상상력을 뽑내거나 창작력을 뽑내는 시들이 많죠. 나 이런 색다른 생각도 할 줄 안다라고 ...

나름 많은 지식을 뽑내거나 이런 생각들도 난 할 수 있어라며 누군가가 놀라주기를 원하는 것들이 주류인데.

 

[잠자리 시집보내기]는 어릴적에 기억이 되살아 나게 만드는 묘약이 든 시들이 가득했죠

이유? 이유는 1988년 류선열 선생의 가제본 [잠자리 시집보내기] 60편중 34편을 선별해서 만든 책이고 그리고 선생의 10편의 시들을 더 모아서 만든 시집이라서 어릴적 기억을 되살아 나게 만드는 이유였죠.

 

1988은 서울 올림픽이 열리기도 했지만 제가 딱 10살이 되어 십대를 보내던 시절이기도 했죠!

요때 말썽도 많이 부리고 어른들이 하는것들을 따라하기도 하고, 동네아이들과 어울려서 많이 놀던 시절이기도 하죠.

어떤동시들일까 궁금하죠.

살짝 시인의 말부분에서 어떤 느낌으로 읽어야 하는지 살짝 알려주시기도 했어요.

 

"수백 가지 새나 들꽃의 이름을 지어낸 조상들을 위해 글을 쓰자.

냉이꽃이건 산수유건 노란꽃이라 하고 피라미건 배가사리건 그냥 물고기라고만 부르는 아이들을 위해 글을 쓰자.

자주자주 시험을 뵈며 날마다 산더미 같은 숙제를 내시고는 이튼날이면 꼬박꼬박 검사를 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해 마을 앓자."...시인의 말중

읽으면서 마음을 울리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우리에게 마음의 안정, 힐링이 되는 시.

 

읽어본중에 가장 어릴적 기억이 나는 시를...찾았어요.

 

[국수꼬리]

 

................생략

어무이

밀가루에 콩가루 섞어 반죽을 하셔요.

개떡모자 맷방석 되게 홍두깨로 미셔요.

 

.................중략

쇠죽솥 알볼에

국수꼬리 구워요.

덩그랗게 부풀게

국수꼬릴 구워요.

 

...................생략

 

어릴적에 엄마가 특별한 날 먹게 해주던 칼국수가 생각나던 시예요.

아궁이에 국시꼬랭이를 노릇하게 익혀서 먹으면 그 맛이 별미였는데.

지금아이들은 그 맛을 알 수 없겠죠.

 

쉽게 구하고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칼국수와는 비교할 수 없던 그때의 엄마의 칼국수

밀가루 반죽을 길게 펴서 돌돌돌 말아서 칼로 뚝뚝 잘라서 다시 밀가루를 뭍혀서 ... 그때 먹던 그맛도 생각이 납니다.

 

동심에 젖은 저와는 달리 아이들은 [참새 사냥]이라는 시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우리도 삼태기에 작대기 하나 괴어 놓고 좁쌀 한줌으로 꼭 참새를 잡고 싶어하는 아이들때문에 시골집에 가서 꼭 해보아야 할 체험 목록이 만들어졌어요.

 

어릴적 겨울에 참새 참 많이 잡았는데..... 아궁이에 살도 없는 그 참새를 잡아 껍질도 벗겨 구워먹기도 했고 ....

또다른 별미인 겨울 개구리도 잡아먹던 어릴적이 그립네요!!

 

그것뿐만이 아니랍니다.

[여우야 여우야] 라는 놀이 아시죠?

지금 아이들도 이 놀이를 할까? 의문을 품고 있어요.

저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야양이 얼마전에 옛놀이를 아는 동네엄마한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배운적은 있지만 [여우야 여우야]는 아직 모르는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조카들과 함께 도전!! 해봐야 하는 놀이중에 하나로 등록되었어요.

 

 

[잠자리 시집보내기]를 아이들과 읽으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아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싶었어요.

어른들이 항상 하는 말이지만 내가 어릴적에 ..혹은 옛날에는 말이지...라는 말을 하시면서 하는 말처럼 ...그런 말들을 남기게 되네요.

 

 

얘들아!!! 엄마가 어릴적에 참새도 잡고 국시꼬랭이도 구워먹고 했다.

여우야 여우야라는 놀이도 참 많이 하고 공기놀이, 딱지치기, 구슬치기등등 흙과 친해지고 친구와 함께 했던 놀이가 참 많았다.

어릴적 먹었던 그 맛이 어떤지 너희는 모르지, 그때의 재미난 기억이 커서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못하고 힘이 되기도 한단다.

얘들아!!! 너희도 엄마의 어릴적처럼 많은 경험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어.

사랑하는 아이들아!!!

때론 ..... 그런 작고 따뜻하고 소중한 기억이 지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아주 크나큰 힘이 되기도 한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