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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 태우기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10
전명진 글.그림 / 현북스 / 2015년 6월
평점 :
달집 태우기는 언제 하시는줄 아시나요?
어릴적에 해본적 있으시죠? 전 어릴적에 쥐불놀이 좀 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게 돌렸던지 그때 기억이 생생하네요.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
♪♪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달아~~~
음력 1월 15일이 바로 정월 대보름이랍니다.
년초에 첫 보름달이다 보니 그 의미는 상당하죠. 대부분 그해의 농사의 풍년을 점치기도 했죠.
그래서 저희가 어릴적에 대보름이면 꼭 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했다죠.
달의 기운이 가장 좋아서 무슨 소원이라도 다 이루어준다며 어른신들이 꼭 보름달에 떠오르면 두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세로 소원을 빌기도 하고, 절을 하면서도 소원을 빌었죠.
엄마는 가족의 건강을, 아버지는 풍년을 기원하며, 저희처럼 아이들은 가지고 싶은것이나 먹고 싶은거를 소원으로 많이 빌었죠.
달님 달님 ~~~ 꼭 제 소원 들어주세요.

달하면 달속에 사는 달토끼가 생각이나네요.
달속에서 왠지 떡방아를 찡고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보름달에는 달빛도 환하고 달토끼가 보이지 않을까 자세히 보게 되었던 어릴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앙증맞은 토끼는 소나무를 꺽어서 달집태우기를 하려고 해요.
달집태우기라 함은 정월대보름에 대표적인 풍속이죠.
토끼는 혼자 힘으론 부족했는지 달집을 태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며 오소리들에게 소원을 같이 빌게 해주겠다며 달집태우기를 도와달라고 해요.
세친구들은 힘을 써서 소나무를 구하고, 대나무도 구하러 가죠.
대나무 밭에서 여우를 만나서 달집태우기를 할 거니, 대나무 옮기는걸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요.
마지막으로 재료인 짚을 구해야하는데 해가 질것 같아서 모두 서두르기 시작하는데
짚은 오리들이 물어다 옮겨줘요.
모두 협력해서 달집을 완성할 것 같아요.
혼자 만들긴 힘들지만 함께 만들면 더욱 값질것 같죠.
어떤 어려움도 여럿이 함께 한다면 힘이 절로 나죠.

소나무를 잘 세워 묶어놓고는 대나무를 한가운데 꽂은 다음에, 불이 잘 붙도록 소나무 옆에 짚을 둘려주면 달집이 완성 됩니다.
동물친구들이 서로 협력해서 만든 달집
우리가 어릴적에 만든 달집과 비슷한가요?

모두의 소원을 적은 종이를 새끼줄에 묶어서 함께 태우면 소원은 이루어질거예요.
함께 만든 달집으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정말 좋겠죠.

그리고 달님이 떠오르면 달집에 불을 붙이면 달집 태우기가 완성됩니다.
동물 친구들의 소원은 어떤 소원들이였을까요?
토끼의 소원이 정말 궁금해지는 엄마입니다.

동물친구의 소원이 무엇일까요?
썽군은 궁금한게 참 많은 아이라 동물친구들의 소원종이가 궁금했어요.
난 터닝메카드를 받는게 소원이예요. 두개요.
요즘 인기장난감을 받기를 소원해 하는 아이랍니다.
저역시 어릴적엔 가지고 싶은것을 가장 먼저 달님에게 빌었던 적이 있었어요.
[달집 태우기]는 색채가 이쁜 책이랍니다.
처음에는 토끼가 달을 모습은 까만 밤을 잘 표현했고, 소나무는 갈색과 빨간색, 잎은 녹색을 이용해서 색감을 살렸어요.
대나무는 초록색을 이용해서 싱싱한 대나무의 모습을, 노을이 지는 모습은 노란색과 동물친구들의 그림자의 모습도 같은 색으로 이용해서 황금빛 노을을 연상케 했죠. 노란 노을이 지나고서는 빨간 노을빛은 예전에 어릴적에 보던 그 아름답던 붉은 노을을 보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어요.
가장 마지막을 장식한 달집을 태우는 붉은 불길과 동물친구들이 밤에 달집을 태우며 소원을 비는 모습이 칠흙같은 어둠에서 붉은 불길이 이끌 이끌 타는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답니다.
[ 달집 태우기]는 우리의 정서가 뭍어나오는 것 같아요.
달집태우기를 보면서 저희 고장에서는 대나무가 안나오는 지방이라서 논에 참나무나 소나무 그리고 짚을 이용해서 커다란 달집을 만들었는데, 그 옆에서 꼭 같이 하던 놀이는 깡통에 구멍을 내어 안에 소나무를 넣고 불을 지펴서 빙빙빙 돌리는 쥐불놀이를 같이 했답니다.
쥐불놀이를 하려고 며칠전부터 준비했던 어릴적이 기억에 나네요.
어릴적 쥐불놀이와 달집태우기 모습은 참 이쁘고 신비롭기까지 했는데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아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요.
아이들한테 우리의 전통문화가 서서히 잊혀져가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도 됩니다.
우리 전통 문화에 대한 책도 많아서 눈으로 머리속으로는 알 수 있겠지만 실제로 하는게 더 재미있고 이해하고 느낄 수 있을텐데 말이죠.
대보름이라고 저희 어릴적처럼 달집을 태우거나 쥐불놀이나 지신밟기는 하지 않지만 부시럼깨물기이나 오곡밥을 해먹기는 해서 완전히 잊혀지지는 않은듯 싶어 다행이라고 여깁니다.
이번에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 4회 수상작이였는데
공모전에 수상할 만큼 색채도 이쁘고 우리의 정서도 뭍어나온 것 같아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