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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새 즈필로 ㅣ 철학하는 아이 4
레미 쿠르종 지음, 이정주 옮김, 원유순 해설 / 이마주 / 2015년 4월
평점 :
정체성을 찾는게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의 고정관념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답니다.
나와 생김새가 다르다고 감정이 없는게 아니랍니다.
고양이일까?
새일까?
고양새 즈필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어둑한 밤에 무언가 뚝하고 떨어졌어요.
고양새 즈필로는 자신과 닮은 흰 고양이를 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흰 고양이는 '넌 누구니?'라고 물었는데 고양새는 전혀 다른말로 '이야옹 짹짹'하고 대답을 하게 되었어요.
흰 고양이는 고양새가 이 숲에 사는 동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른 동물들에게 이 이상한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그 뒤로 까마귀들이 날라왔고 .. 역시 까마귀들과 고양새는 생김새는 반은 닮았지만 의사소통은 안되었어요.
역으로 생각해서 우리가 만약에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간다면 ... 우리 역시 아무런 의사소통이 안된다면 너무 답답하겠죠.
그후로 숲속에 고양새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났어요.
"날개 달린 고양이가, 아니 고양이 가면을 쓴 새가 덫을 놓아 숲속 동물들을 잡아먹으려고 한다는 소문이었지요."...본문중
나쁜 소식은 점점 더 커지죠.
모두들 희한하게 생긴 고양새를 경계했고 고양새가 살던 곳으로 보내려고 했죠.
고양새는 새의 말도 고양이의 말도 아무것도 통하지 않자
그림으로 설명을 했어요.
살던곳에 전쟁이 나서 가족이 모두 죽었다니 말이었죠.
숲속동물들은 회의를 통해서 고양새를 이곳에 남아도 좋다고 허락했어요.
하지만 모든것에는 조건이 달렸어요.
숲의 동물들이 시키는 일들을 해야했죠. 똥도 치우고 대신 알고 품고 땅도 파고 하지만 동물들의 대우는 끔찍했어요.
왠지 어른들의 생각과 이기심 그리고 뭐라고 해야할까요.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이 더 잘 이해하는것도 있죠.
바로 지금처럼 이기심이 없다는것에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고양새는 하늘을 날다 예전에 다친 날개가 아파서 더이상 날지못하고 떨어지게 되었는데
그곳에는 암소 안나벨라가 있었어요.
그리고 고양새의 말을 알아듣는 암소가 있었던 거예요.
고양새 즈필로와 암소 안나벨라는 그렇게 친한 친구가 되었고 즈필로는 안나벨라의 젖을 얻어 먹기도 하고 안나벨라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죠.
그러던 어느날 ... 암소 안나벨라가 팔려가게 되었고 즈필로는 슬픔에 잠기게 되었어요.
슬픔을 억누르려고 큰돌을 삼켰다가 연못에 빠지게 되었고, 연못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았어요
즈필로 어떻하죠.???
즈필로가 눈을 떴을때, 전혀 새로운 모습의 친구가 눈앞에 있었어요.
예예 고양이 모습을 한 고양물고기예요.
그리고 두 친구는 행복하게 살았겠죠.
고양새 즈필로에 마지막에는 이런 말들이 있어요.
"고양새와 고양물고기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어떻게 하늘과 땅과 물을 오가며 놀았는지, 고양새와 고양물고기에게 깃털이 있는지, 털이 있는지, 아니면 비늘이 달렸는지 묻지 마세요." ...본문중
왠지 요즘 같은 다문화가족이 많은 시대에는 살짝 ...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마음을 엿볼수도 있죠.
무턱대고 다가와서 도와주세요.라고 이야기하는게 아니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이라는 녀석은 아주 작은 것부터 아주 생각하지 못한 것에서도 나온답니다.
난 안그래라고 말하지 말고 ....
다른 문화권이나 다른 나라, 다른 언어, 다른 생활관, 그리고 나와 다른 외형이라 외계인 보듯 안했으면 해요.
외계인 보듯 보는 시선만이라도 편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 저희 작은 생각!
상대방을 생각하는 배려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죠.
저희 이야양이 고양새 즈필로를 캠핑장에서 봤는데 ...
다른 동물들이 즈필로의 외형만 보고 잘 못된 소문에 즈필로는 너무 슬프고 괴로웠을거라고 걱정했어요.
소문이란것은 작은것이 점점 커지기에 더 마음이 쓰였던 거죠.
"엄마 즈필로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어요.
많은 일을 시키고 생쥐꼬리를 밥으로 주다니 해도 해도 너무한 동물친구들...
"우리집에 오면 즈필로에게 아무것도 안시키고 밥도 많이 줄거야"
즈필로를 읽으면서 마음이 찡하는건 모두가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