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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와 테우리 - 현기영 동화집 ㅣ 천천히 읽는 책 3
현기영 지음 / 현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우리 나라의 역사의 숨은곳에는 슬프고 아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해녀와 테우리] 에서도 숨은 역사속의 가슴아픈 그림자가 자리잡고 있답니다.
길고긴 일제의 억압에서 빠져나오고 모두 기쁘고 다시는 그런 억압을 받아서는 안되겠지만, 우리의 마음과 다르게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였답니다.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4.3사건을 배경으로 담고 있어요.
그럼 4.3 사건은 어떤 사건일까요? 궁금하죠.
일제시대에서 많은 고통과 많은 억압을 받았던 시대에서 당당하게 해방이 되고, 해방후 잠시동안 삼팔선이 있게되고 소련과 미국의 또다른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때 단독정부를 원했던 국민들이 있었는데 다른곳보다 제주도민의 저항이 심했는데 그때 일어난 사건들이랍니다.

가장 처음에 나온 이야기는 4.3사태일때 해녀의 이야기를 풀어서 쓴 이야기랍니다.
실제 있었던 일들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때 현기영작가님의 작품들이 판매금지가 된 이유는 숨겨진 역사의 한편을 책으로 만들었다는 이유였죠.
숨겨진 어두운 역사속는 우리가 꼭 알아야 생각해요.
제주도에 아묵개의 마을에 해녀의 딸로 태어난 간난이라고 불리는 여인.
그녀는 10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시고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키우면서 자랐고 자라면서 물질을 배웠고 상꾼 해녀가 되었고 그녀에게도 중신어미가 들락였죠.
그리고 그녀는 글읽는 선비집으로 시집을 가게 되었고 물질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 그녀는 답답했어요.
시어머니는 간난이를 단단히 시집살이 시켰고 그러던중 시아버지가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나고 시어머니 자리에 누웠어요.
간난이는 시어머니를 알뜰하게 돌보며, 물질을 하며 어린 신랑 공부도 시키고 빚도 갚았죠.
신랑은 관공서에서 일하지 않고 야학당에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쳤어요.
일제시대이니 야학당에서는 우리말을 가르치지 못하는 어린 남편은 매일 술을 마시고, 다른곳으로 일하러 가야하는 했어요.
일했던 곳은 금강산 하지만 해방이 되고도 스무날쯤 지나서야 알았죠.
벌써 삼팔선이 그어져서 쉽사리 북에서 남으로 내려갈 수 없었지만, 남편이 잘 해결해서 다시 고향으로 갈 수 있었답니다.
그후로 미군이 들어와서 섬을 다스렸지만 일제때 관공서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그대로 일을 하게 되었고 마을을 위해 힘쓰던 사람들은 그대로 핍박을 당해야만 했어요.
그후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정부가 들어섰고 우묵개 사람들은 남한 단독선거를 거부해서 군대가 출동하고 간난이의 남편도 이때 잡혀가서 죽었어요.
그후로 얼마후 가난이가 일제때 노역갔다가 북에서 늦게 돌아온것과 함께 일제때 조합사람들과 싸우다가 감옥에서 20일 들어간것을 빌미로 사상 불온자로 찍혀서 차디찬 모래밭위로 쓰러져갔어요.

고순만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의 소를 기렸어요.
겨울에는 모두 고순만 할아버지를 떠나서 마을로 내려갔죠.
모두 찾아갔는데 고순만 할아버지의 친구인 현태문 할아버지만 찾아가지 않아서 고순만 할아버지는 소를 가져다 주기로 했어요.
고순만 할아버지는 60년전 온 섬사람들이 남한과 북한으로 나누어지는 걸 반대할때를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때 단독정부를 지지하던 세력은 토벌대를 보내서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보복을 했죠.
초원지대 중산간에 200여 마을이 불탔고, 무수한 사람들이 죽어갔으며, 소와 말들이 폭도들의 양식이 될거라며 모두 죽였어요.
그리고 그 난리속에 산으로 숨어든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었고 고순만 할아버지는 잡히는 데로 소를 잡아서 사람들에게 대주었죠.
그러던중 고순만 할아버지가 토벌군에게 잡혔고 토벌군은 막무가내로 때리면서 폭도들이 있는 곳을 말하라고 윽박질렸죠.
할아버지가 지냈던 곳은 피난민들이 열댓명가냥 있어서 소를 키울때 외떨어져 있는 굴을 알려주었어요.
아무도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사람 셋이 있었어요. 늙은 내외와 손자! 아이만 살려달라고 했지만 모두 그자리에서 총살당하고 말았죠.
그곳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동굴속으로 피해있다가 발각되어서 총살당하거나 굴안에 불붙여 넣은 독약 타는 냄새에 숨이 막혀서 죽기도 했어요.
고순만 할아저버지는 옛일을 떠오르며 친구의 소를 가지고 친구 현태문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고 있답니다.
현기영 작가님이 써주신 많은 부분 혼자서 옛 기사나 서적 그리고 고향인 제주도까지 직접 찾아가서 역사속의 숨겨진 이야기를 보고 들으신분들께 들으신 이야기들이랍니다.
고향땅인 제주도에 대해 손자가 자세히 알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로 쓰신책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보다 책에 나온 이야기는 많은 부분 순화한 부분이겠죠.
현실은 이것보다 더 끔찍했을거라 생각해요.
누군가는 죽이기 위해 쫓고 누군가는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파괴하고 죽이고 나의 목숨은 물론이고 노인이나 아이들까지 죽음에 이르게 했다니 ...그것도 6개월간 이루어진 참담한 살상!
역사의 이 한부분의 책임은 누구일까요?
"제주비행장, 모슬포 비행장, 사라봉 구덩이에, 혹은 밧줄에 묶인 채 바닷속에 집단으로 수장되었다. "
수장된 많은 이들의 억울함은 어떻게 하죠.
어두운 우리의 역사의 한부분 잘 알고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 우리의 역사에 대해 이해하고 희생당한 모든 이들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