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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놀자 삼총사 ㅣ 동화는 내 친구 79
채인선 지음, 한지선 그림 / 논장 / 201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뚝딱 뚝딱
놀이도 재미나게 학교 생활도 재미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게 엄마들,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의 기대이죠.
아프지 않고 잘 놀고 열심히 공부도 하면 더 좋을 것이고요.
친구사귀거나 학교생활도 잘 했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가지고 있겠고...
처음에는 몸만 건강해라에서 많이도 바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저도 그런 욕심많은 부모인듯 싶습니다.

[빨리 놀자 삼총사]의 주인공들은 이름부터 너무 재미난 이름 아니아니 별명을 가지고 있답니다.
초록색 옷을 입은 친구는 수미이고 별명은 시금치, 수미가 시금치처럼 생긴건 아니만 시금치를 무척 싫어하는데다 마음에 안들면 "치!치!" 하는 통에 얻게 된 별명이라네요.
키가 크고 몸이 긴 예은이는 맛살이라는 별면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나 예은이가 레이스와 리본이 달린 치마를 입고 멀리서 본다면 맛살이 생각난다는 별명이고, 마지막으로 소개할 친구는 해령. 별명은 당근이라네요.
" 우리 아빠는 시금치, 맛살, 당근 중에서 당근이 가장 돋보인대요. 우리 엄마는 당근이 빠진 김밥은 생각할 수도 없다며 당근이 제일 중요하대요."...에필로그

아시죠? 왜 ? 이런 말을 했는지
오늘 썽군의 소풍날!!! 전 오늘 김밥에 당근을 넣지 않았습니다.
당근을 넣는 날에는 이야양의 눈에서 레이저가 나와서 당근을 넣는 김밥을 뚫어져라 쳐다볼것 같아요.
당근김밥은 어떨까?
당근보다는 시금치가 더 좋다고 하는 이야양이였어요.

저희집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은 김밥놀이라는 부분이예요.
김밥놀이는 가장 다툼이 적은 놀이기도 하고 아주 시글벅적한 놀이인데다가 시금치의 5살 동생인 선미가 달걀로 찬조출연하기도 하죠.
작고 여린 선미를 위해서 엄마들은 김밥 놀이를 몇번씩 하라는 제약을 주기도 했죠.
김밥놀이하는 방법을 알려드려볼까요?
김밥을 어떻게 만드는줄 아신다면 조금 더 쉽겠네요.
넓적한 이불에 김밥 재료를 하나씩 하나씩 하나씩 놓을까요.
시금치, 당근이 먼저 이불위에 누우면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당근과 달걀이 눈을 감았다 떳다하면 당근네 언니가 김밥을 말아준데요.
김밥아줌마처럼 속을 꼭꼭 쟁인 다음. 이불을 덮어씌우고는 방바닥에 굴리면 둘둘 마는 것이 김밥놀이.
당연히 김밥속들은 난리가 나겠죠.
그중에 하나가 튀어 나가면 김밥 옆구리가 터졌다고 한데요.
멍석말이는 알았지만 김밥놀이는 처음 알았어요.
저희도 꼭 하기로 약속했어요.

김밥놀이, 병원놀이, 정리정돈 놀이, 이사놀이, 허풍떨기, 엄마놀이, 계단귀신과 승강기 귀신, 우체통이 된 사연, 눈사람놀이, 공부놀이등이 있지만 엄마로서 좋아하는 놀이는 정리정돈 놀이와 공부놀이가 가장 좋아하겠지만
P70 에 나오는 '나는 왜 태어났을까?' 라는 부분은 정말 가슴 울림이 있네요.
아이들이 많이 싸운날에 하는 놀이라는데
이름은 '나무놀이'랍니다. 입을 다물고 벽면에 붙어 앉아 팔을 들어 나무처럼 팔을 높이 치겨들고 하는 놀이라는데 이게 재미있겠어요.
놀이가 아닌 벌이죠. 하지만 엄마는 놀이라고 하네요.
엄마가 시를 읊듯 중얼거리는 소리가 참 마음에 드네요.
잘 들어보세요.
" 나무들은 싸우지도 않고 서로 어울려 잘 지내는데
너희들은 왜 태어났니?
길고양이는 밥투정도 안하고 아무거나 잘 먹는데
너희들은 왜 태어났니?
장미꽃은 감기 걸려도 목 아프다고 울지 않는데
너희들은 왜 태어났니? ".... 엄마의 시
" 어항 속 금붕어는 손도 발로 안씻는데 잔소리도 안듣고
나는 왜 태어났을까?
가겟집 아이는 맨날맨날 맛있는거 다 먹는데
나는 왜 태어났을까?
세발자전거는 저 혼자 씽씽가고 싶은데 다 가는데
나는 왜 태어났을까?
개미들은 아무리 싸워도 혼도 안나고 벌도 안서는데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선미 달걀은 학교에도 안가고 숙제도 없는데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 .......엄마의 시에 대답하는 아이들의 시
그리고 왜 태어났을까 생각하게 되는 아이들의 마음이랍니다.
하라는 것도 많고 하지말라고 하는 것도 많고 그런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있는 시였어요.
처음 태어났을때 건강하게 자라만다오 할때는 언제고 부모들은 참 바램이 참 많죠.
자식에 대한 욕심은 쉽게 버리지 못하죠.

엄마놀이는 웃음이 나왔어요.
아기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했죠.
침대에 손잡고 있으면 아기가 생기고 아기를 낳을때는 너무 힘들고 아프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이 직접 엄마놀이도중 침대에 손을 잡고 누워있기도 하고 옷 속 안에 인형도 넣고는 아기 낳는 장면도 연출하는 모습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승강기 귀신이야기는 이야양도 ... 읽고는 한동안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거부하고 9층에서 걸어다녔답니다.
눈사람놀이는 겨울날 눈이 오면 당연히 눈을 가지고 놀고 싶은것이 아이들의 마음이죠.
이야양과 썽군은 한겨울에 눈오는 날을 생각하더니 우리도 정말 눈사람이 될 뻔했어라며 눈 썰매 탈 때 이야기도 했답니다.




재미난 놀이들이 이렇게 많은데 안따라하면 김남매의 일상이 심심하고 지루하고 소금을 찍어먹어야 할 정도일듯 싶죠.
그래서 저희도 도전해보았어요.
김밥말이~~~~ 엄마 잘 말아줘요~~~~~
가장 좋아하는 단무지와 햄으로 별명을 정하고 데굴데굴 ~~~ 굴러가면서 놀이를 해보았는데
신나는게 눈에 보이시나요
이러고는 저희도 딱 5번 김밥놀이를 했어요.
어질 어질 ~~~ 아 힘들다를 하며 병원놀이로 넘어가는 센스있는 아가들이였어요.

이야양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병원놀이랍니다.
김밥놀이를 하고 난후에 놀이의 후유증이 남아있는 걸 감아해서 .. 아픈곳이 발생한다면 선미 선생님이 말뜸히 고쳐주시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는것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비밀 하나가 더 있는데 가끔 죽은 환자도 발생하는데 죽은 환자까지 살려내는 병원이였어요.
장래에 수의사가 꿈은 이야양은 병원에 관련된 책들은 모두 좋아하는 경향이 있긴 했는데
[빨리 놀자 삼총사]의 병원놀이는 또래아이들이 노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좋아했어요.
생각하면 별것없는 것 같은 놀이인데
우리도 어릴적에 이렇게 놀기도 하고 이렇게 지냈는데
이게 놀이였구나 라고 생각하니 심심하게 보내고 있었던것은 아니였나보네요.
제가 어릴적부터 해오던 놀이도 있고 궁금하고 흥미있어하고 또는 무서워했던것이 여기 다 있었어요.
놀이는 시대별로 비슷하고 똑같기도 하네요.
우리도 이렇게 놀았어 하며 저역시 재미있게 읽게 되었어요.
엄마 우리 심심해요.
이렇게 하고 놀아봐~~ 라며 아이손에 들려주셔도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가장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에서 ....
유엔 아동 권리 협약에 아이들의 놀 권리가 나와 있습니다.
만약 할 일을 다 했는데로 엄마가 '놀지 마.' 하시면 유엔 아동 권리 협약 31조를 읽어 드리세요.
"아이들이 놀지 못하도록 막는 건 식물에게 햇빛을 막는 것과 같습니다. 어릴 적에 햇빛 속에서 놀아 보아야 어른이 되었을 때 우울증에 안 걸립니다.
......생략..................
공부만큼 중요한 것이 노는 것입니다.
딱 공부한 시간만큼 놀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어른이 되고서야 그말을 이해할 수 있네요.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낸다면 더 많는 기억과 경험을 쌓게 되고 그것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게 되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놀리면서 키우라는 말이 그냥 있는 말은 아닌듯 싶어요.
전 조금전까지 놀이터에서 죽순이로 있다 들어왔어요.
나가서 놀아본 아이만이 놀이의 즐거움을 알고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