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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ㅣ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09년 11월
평점 :
사계절 // 눈물바다 // 속 시원한 눈물 // 속풀이 // 서현

학교 다닐때 가장 싫었던 것중에 하나는 바로 시험이죠.
공부는 그런데로 하겠는데 ... 시험은... ㅠ_ㅠ
시험지만 보면 머릿속은 백지처럼 어쩜 그리 새하얀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생각이 안날까?
분명 시험공부를 했는데 문제는 기억이 나고 답은 생각이 안나는 기가 막히는 일들이 있죠.
저역시 학창시절의 시험볼때는 그랬었죠.
아는것도 잊게 해주는 시험의 중압감과 긴장감 !!

그런데 이날따라 점심밥은 왜 이리 맛이 없는 걸까요?
순 초원의 밥상(?) 풀뿐인 밥상인거죠.
저희 집에 다 큰 애도 크지 않은 아이도 초원인 밥상은 싫어한다죠.

"억울해요! 짝꿍이 먼저 약 올렸다고요!"

그리고 집에 가는 하교시간에는 ... 비가 오네요.
모두가 우산을 가지고 왔는데
터덜터덜 비를 맞고는 집으로 향했어요.
시험에 입맛은 없고 내가 잘 못한것도 아닌데 선생님한테 혼나기나 하고 거기에 비까지 맞고 왔으니
최악인 날인게 분명합니다.
잘 안풀리는 날인게 분명하죠?

집에 오니 엄마, 아빠 공룡이 싸우고,
저녁밥을 남겨서 여자공룡에게 혼나고 ...
되는게 하나도 없는 날인가 봅니다.

그런날은 서럽죠.
서럽게 웁니다.
눈물이 멈추지 않고 자꾸만 흐르죠.


다음날...
눈물바다가 되어버렸어요.
야호~~~~

긴 본문의 내용이 없는 짧막하고 재미있는 사계절의 눈물바다.
저희 썽군의 사랑을 흠뻑 받은 책중에 하나죠.
그래서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오는 서현 작가님의 작품을 선별해서 몇개 구입했어요.
안타까운 건 서현 작가님의 작품은 달랑 2개. [눈물바다], [커졌다]
그리고 그림을 주로 그리시는 분이라 그리신 작품중에 몇개를 뽑아서 구입했어요.
저희 이야양과 썽군의 사랑을 모두 듬뿍 받는 책들이랍니다.
그리고 상상력을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책중에 하나죠.
시험을 봤는데
시험 성적이 좋지 않고, 선생님한테 혼나고, 거기에 입맛도 없어서 밥을 안먹어서 혼나고, 엄마와 아빠는 부부싸움에 그럴때는 가만히 있어도 슬프고 속상하고 답답할 것 같아요.
비는 오는데 모두 우산을 쓰고 가는데 ..
엄마는 우산들고 오지는 않고 서러운 기분이 들겠죠.
처음에 울지 않으려고 애쓰지만 결국 눈을 흘리게 되고 그 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눈물바다가 된다.
어느날인가 저희 이야양도 썽군과 싸우고서는 "엄마, 나 눈물바다에 빠지겠어"라며 와서 이야기를 하길래 한참을 웃었어요.
가장 마지막에 나온 눈물바다의 모습에서 찾아보는 재미도 있어요.
산타할아버지에 인어공주, 토끼와 거북이, 스파이더맨, 심청이, 선녀, 박태환(?), 피노키오등등 곳곳에 숨은 작은 그림들을 찾는 재미를 알수 있고 그 인물들이 나오는 책들도 알아맞추어봐도 재미있어요.
그리고 가장 끝에는 눈물바다에 빠져서 약간은 미안하지만 속시원하다는 아이들의 마음!!까지 읽어주는 센스!
어른도 그럴때가 있는데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감정의 기복이나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서 더욱 이런 간접적인 속마음을 들여다보이면서 속시원 감정까지 읽게 해주면 좋을것 같아요.
나 대신에 너가 많이 울어주어서 내속까지 시원했어라고 느낄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