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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애기 ㅣ 우리 빛깔 그림책 3
송창일 글, 이영림 그림 / 개암나무 / 2014년 9월
평점 :
간결하면서 마음이 한구석에 익숙한 이 느낌은 무엇일까요.
많이 보아온 단발머리 아이의 모습이죠.

베개아기 참 신기한 아이죠.
"눈도 코도 귀도 없는 두루뭉수리지요.
웃지도 울지도 않고 잠만 자는 벙어리 애기지요." ... 본문중


그래도 명애는 베개애기를 제일 좋아해요.
사람인양 밤안는 아기를 안고 자듯이 꼭 껴안고 자고 낮에는 증에 업고 머리도 빗겨주기도 하고 엄마의 사랑을 아는듯 명애는 베개아기에게 그대로 해주죠.


뜨거운 날에는 베게 아기의 얼굴이 탈까 응달로만 다니곤 한데요.
하루종일 업고 다니다가 밤에는 "에그, 인제 누워자거라."라며 이불에 눕혀요.
그뿐만이 아니라 명애는 베게아기에게가 배가 고플까봐 과자나 과일이 생기면 아기에게 먹으라죠.
"눈도 코도 귀도 입도 없는 두루뭉수리 애기가 어떻게 보고 먹겠어요."...본문중
먹지 않는 베게애기는 명애의 마음을 아는지
명애는 그만 울음통이 터져버렸어요.

베게 애기는 명애에게
"이처럼 사랑해 주시니 참 고마워요."하고 인사를 하겠지요.
그럼요 그럴거예요.

그리고 마지막에 명애의 망신한 이야기도 있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명애가 밥 지으러 부엌에 가신 어머니가 안보인다고 엉엉 울었다죠.
그걸 보신 어머니가 "베개 애기의 어머니도 우나?"라고 했더니 명애는 그만 울음을 뚝 그쳤다죠.
그리고 부끄러운지 얼굴이 빨개진 명애랍니다
친숙하고 이쁜 명애의 모습이 정감이 가는 책이랍니다.
전체적으로 단색의 채색을 사용하면서 중간중간 특징들만 색을 입혀서 더욱 단아한 멋이 있는 책이예요.
말씨는 지금에 우리가 쓰는 표준어는 아니지만 약간의 북한말씨들이 속속히 보이기도 했어요.
책의 해설부분을 보니 그럴것이 [베게 애기]는 1940년 7월 7일 소년조선일보의 발표된 동화를 그대로 다시 실은거랍니다. 표기는 오늘날에 되도록 오늘날의 어법과 맞춤법에 따르되, 작가만의 독특한 어휘를 살렸고 특히나 대화체는 입말을 최대한 살렸다는게 출판사의 일러두기에 나오네요.
중간에 제가 모르는 말들도 나와서 적지않게 놀라기도 했어요.
그런 말들은 자세한 설명까지 덧붙여있네요.
아이들이 크면서 엄마로 향하던 애착이 점차 이불이나 베게등으로 향하기도 해요.
어릴적에 누구나 이리 놀고 했다죠.
지금 아이들처럼 인형이 많은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았어요.
명애처럼 한복을 입지도 않았지만 말이죠.
그렇다고 지금 아이들이 모두 인형만 가지고 노는건 아니더라구요.
저희 이야양만해도 그래요.
한때는 강아지 베게를 아기인형 꼭 안고 자고 사람처럼 과자나 음료수를 주려고 한적도 있었죠.
지금은 조금 컸다고 명애처럼 베게 아기는 아니지만 인형을 꼭 안고 자고 때론 인형을 사람처럼 대한적도 있었답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런 귀여운 모습들이 자라져가서 안타깝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