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 여자아이 고운 옷 우리 문화 그림책 4
배현주 지음 / 사계절 / 200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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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나 글로벌한 세상에 살기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아가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남에 나라의 문화를 알기보다는 내가 살고 있는 이땅 그리고 내 조국인 대한민국의 문화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는게 먼저인것 같습니다.

내것도 알지못하는데 어떻게 남의 것에 대해 탐을 낸다는 말인가 하는 겁니다.

얼마전에 고디고운 설빔이라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처음에는 여자아이의 옷이라는 말에 저희 딸아이에게 먼저 보여주었는데

저희 아이의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어서 흐뭇하고 기분좋았답니다.

귀여운 여자아이가 혼자서 서툴게 한복을 꺼내입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가끔 저희 아이들도 옷장에서 한복을 꺼내입는 장면이 겹쳐보이더군요.

서툴기만 하는 아이들이 우리의 대표옷인 한복을 어떻게 입어야하는지 입는 과정이나 우리 한복속에 들어 있는 깊은뜻을 알수 있을것 같아요.

첫페이지부터 여자아이가 첫눈을 기다리는 장면이 나오며 책 장면 장면마다 우리 전통가옥인 한옥집이나 전통가구들이 등장해요.

나무 대문에서 부터 한복을 거는 횃대, 조상들이 썼던 화장대인 경대등 페이지 곳곳에 나와있답니다.

"오늘은 설날

새해

새날

새 아침,

뭐든 새로 시작하는 첫번째 날이에요."... 본문중

첫본문의 시작에 나오는 본문글이랍니다.

저역시 새해가 첫날 설날을 좋아했답니다.

한복을 입을때도 좋았지만 대부분 새옷을 입을때가 많아서 좋아해고 새해첫날에 받은 세뱃돈도 너무 좋았답니다.

 

"겉자락은 오른손, 안자락은 왼손

다홍치마 펼쳐 들어 몸에 두르고,

치마끈을 앞으로 내어 매듭지어요."...본문중

새치마저고리 입는 법을 설명했어요. 그리고 곳곳에 우리가 입는 입는 한복을 입을 때의 과정이나 어떤것들을 착용해야하는지 차례대로 나와있답니다.

치마저고리를 입고 버선을 신고 색동저고리에 고름은 어떻게 매는지 알려주고 있네요.

머리에 이쁜 배씨댕기도 털배자, 조바위, 꽃신, 박쥐무늬 수노리개와 두루주머니등을 착용하면 우리의 얼이 살아있는 한복착용 끝!!

엄마인 저도 고름은 잘 못메고 여러번 다시 고쳐서 메야하는데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되는것 같아서 살짝 민망하기도 하면서도 잘 배워두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새해, 새날, 새 아침, 새 옷,

온통 새것으로 한해를 시작해요.

한 살 더 먹은 나로 한껏 새로워요." .... 본문중

새해가 되면 우리는 제일 먼저 새로운 계획을 세우죠.

새해에 첫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을 하는 그 모습

꼭 새해에 시작하기 위해 새 마음을 품고 있는 그 마음 그대로를 잘 표현했어요.

그리고 어릴적에 새해 첫날엔 항상 무언가 계획을 세웠는데.. 방송에서도 항상 작심 3일이 되지 않게 해보자라고 하면 나도 그래야지 하면서 굳게 결심하지만 꼭 끝까지 가지 못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설빔에 나오는 한복이 저희 아이가 가지고 있는 색동이라는 것도 한몫을 했지만 설빔에 나오는 작고 이쁜 여자이가 꼭 자기자신같다고며 풋풋한 웃음을 주기도 했답니다.

색동한복도 내꺼고 댕기머리한 여자아이도 "나야"라며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말을 하네요.

그날 또한번 한복을 꺼내입었어요.

설빔이라는 책을 보기전까지 아이와 전 색동옷의 의미를 잘 알지 못했답니다.

아이들이 오래오래 살라고 여러가지 자연의 색을 이용한것이 색동이라고만 막연한 생각만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그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물, 불, 쇠, 흙, 나무등 세상을 이루는 여러 원소들을 뜻하는데, 알록달록 어우러진 색깔처럼 그것들이 잘 조화를 이루어, 입은 사람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거기에 담겨 있습니다."...본문중

버선에 왜 꽃수가 놓여있는지, 노리개에 박쥐는 왜 한자로 복이라는 하는지 알게 된것 같아서 내가 지금 알고 있는 우리의 문화지만 사실상은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것에 대해 미안해지네요.

작은 장신구에도 의미를 주고 작은것까지 세심함과 정성을 주는 우리나라만의 정서가 숨어있는것 같아요.

마지막장에는 새해인사를 하러 가듯 "세배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장면을 보고는 어릴때 생각나네요.

새해 첫날 조상들에게 첫인사를 하는 차례를 지내고 부모님께 세배를 하고나서 꼭 동네어르신들께 세배를 하러 다니면 동네어르신들은 "새해 복 많이 받고 아프지말고 공부도 열심히 하거라"라며 꼭 덕담과 다과를 준비해주셨죠.

저희 고모네가면 만두떡국을 꼭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한살을 먹으려면 먹고 가야한다고 하셨는데. 고모가 보고 싶네요.

그 다음날에는 사촌오빠 언니들이 오러오고 같이 전통놀이도 하고 했는데

늦은밤에 꼭 윷놀이하고는 치킨내기나 과자내기를 해서 맛나게 먹고 다음날에 얼음판에서 팽이치기나 썰매타기등 많이 했던 기억이 나요.

재미있게 지냈던 어릴적이 그립네요.

 

한복은 아름답고 곱고 때론 화려하기까지 하죠.

아이들이 입기에는 불편하고 복잡하겠지만 우리의 얼이나 문화등을 쉽게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특별하고 의미있는 날에는 한복을 입어야한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우리가 소중히 하지 않는 문화는 언제가는 도태되게 되요.

말로만 우리의 것을 소중히 하자라고 말만 할 것이 아니라 한복 한번 입어보고 어떤 색상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아이와 한번 찾아보는 행동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복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책으로 추천해요.

남자아이 설빔책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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