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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이은조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3월
평점 :
제목은 수박이지만 각기 다른 여덟가지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지만 제맘에 울림을 주는 효녀홀릭 {[한국소설] 2007년 6월}에 대해 이야기할까해요.
먼저 줄거리는 초등학교 교사인 영선이 임시담임이 되어서 발생하게 되요.
유미르라는 공주라고 불리우는 아이죠. 영선은 미르의 집에서 할아버지와 학부모 면담을 하게되요. 미르의 할아버지는 봉조씨와 면담후 영선은 엄마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영선은 미르의 할아버지 봉조씨와 엄마의 만남을 주선했고 엄마와 봉조씨는 서로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고, 엄마는 영선에게 어디에 사는지조차 알려주지 않고 미르를 영선에게 떠맞긴채 이사하게 되버려요.
수박이란 책을 읽으며서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나의 인간관계나 가족관계, 부부관계, 사회 관계, 그만 둘 수밖에 없던 직장관계 그리고 나의 인간성까지 두루 생각하게 되었다면 이해가 되었을까요?
전 엉켜버리는 인간관계를 좋아하는 천성은 아닌듯 싶어요.
모임에서도 각자 좋은 취지나 좋은 의미로 만나서 뒤돌아서면 딴이야기를 하기 바쁜게 요즘 현실(??) 아닌 현실이죠. 언제부턴지 인간관계를 가질때는 두발 모두 담그고 있기보다는 한발만 담그고 뒤에 서게 되더군요. 그럼 관계에서 갈등을 조장하는 언행을 조심하게 되고, 냉정해지거나 이성적이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인듯 싶어지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선이로선 엄마, 나에게 짐이 되어버린 엄마, 시도때로 없이 전화를 걸어 푸념을 늘어놓는 엄마이고 때맞주어서 그 짝을 찾아준다면 영선에게는 자유와 시간을 엄마에게는 효도와 사랑 그리고 푸념을 늘어놓을 사람인 봉조씨를 찾아준거 일 수 도 있는데 미르라는 장애물이 있다는 것에 엄마는 그 해법으로 영선이라는 이모를 내려 준 셈이고 동시에 선생님이기도 하기에 봉조씨의 걱정도 없애주는 답인거죠.
"앞이 안보이는 아비가 동낭젖으로 키운 자식에게 공양미 삼백 석이면 눈을 뜰 수 있다고 말해."
"아비 눈을 뜨게 하려고 시퍼런 바다에 빠진 효녀의 심정을 이해해. 하지만, 거기까지야. 효녀는 아비를 찾지 말아야해. 바다에 연꽃타고 나와 임금의 부인이 됐으면 그걸로 만족했어야 한다고. ... "... 본문중
"효녀가 왜 아비를 찾지 말아야 했느냐! 아비는 가족을 만들 잠재적 능력이 있다는 거지. 효녀를 동냥젖으로 키운 그 능력, 대단한 친화력을 잦고 있는 사람이라는 거야. 우는 아이 젖준다고 우는 남자 지나칠 여자가 몇이나 되니? 오빠가 아빠 되고, 저기가 자기되는 건 순간이야."...본문중
영선의 미래를 앞서 보기라도 했던것처럼 혜랑이 충고로 해준 이말이 제 가슴에 쿵하네요.
효녀 심청의 뒷이야기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우리에게 넌센스를 주는듯 싶기도 했어요.
결혼과 가족은 1+1 은 아닌데, +하기는 있고 -기는 없는게 결혼과 가족인것 같다는 생각에 공감과 희생 그리고 이해, 동정등이 생각나네요.
부모가 모두 그렇지 않지만 자식들도 모두 그렇게 희생과 사랑만을 요구는 않는것 같네요.
하지만 전 영선이, 미르와 밤에 보아온 목걸이 마을과 같이 반짝이고 환할 찬란한 보물같은 삶을 살아갔으면 좋다고 생각해요. 아직 1+1 이라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아직 미혼이라 자유와 평화로운 삶을 영위해도 좋을 나이는 꿈꿀 자격이 있고 하지 못한 일들을 해보아도 좋을 자유인이기에 꿈을 가지라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렇지 않으면 너무 억울하고 우울하지 않을까요.
수박을 읽으면서 관계에 대한 이해해보기도 하고 공감하기도 하고 또한 나와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삶이 비극이란걸 알고 있지만 내삶은 그렇게 비극만 있는건 아니야라고 희극도 있다고 말하는것처럼 희망은 어느곳이든 어떤일이든 생겨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우리의 인간 관계도 그렇게 비극적이지만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