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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추이용옌 글.그림, 정주은 옮김 / 그린북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엉망진창 ... 하지만 마음만은 엉망진창이 아니랍니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책은 참 이뻐요.
아이들의 마음까지 알아주고 사랑스러워요.
엉망진창이라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이름도 머리카락도 방도 역시나 엉망진창이라는 이름값을 하네요.
밥 먹을때는 어떻구요.
학교 갈때는 지각전에 겨우 도착하고 수업시간에도 가만히 있는 아이가 아니랍니다.
다른아이들이 말할 틈도 주지않고 대답을 하고, 정의의 이름으로 친구를 응징하기까지.
선생님께 혼나기도 벌서기도 했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울상스티커를 받기도 했어요.
엉망진창은 미소스티커를 받기를 원했고 좋아했어요.
엉망진창은 자신이 엉망진창이 아니였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문득 엉망진창은 벽에 붙여진 엉망진창이 되지 않는 방법들을 보았고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알게 되었어요.
엉망진창은 엄마의 특별한 생일 선물이 되기로 해요.
그리고 엉망진창은 착하고 얌전한 꼬마천사가 되어 엄마의 선물이 되었어요.

처음에 드는 생각은 요즘 유아기 아이들중 8%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ADHD) ) 라는 것이라는 말이 먼저 떠올랐답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아주 특별한 병은 아닌것 같아요.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면 거의 대부분이 이 증상이 나아지니다고 해더군요.
그렇다고 산만하거나 충동적인 아이들라고 해서 모두 ADHD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랍니다.
단지 발달중이거나 다소 산만한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너무 활발하고 몸에 에너지가 넘쳐서 그렇겠죠.
엉망진창이도 그런게 아닐까요???
너무 활발하고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가만히 있을수가 없는 걸 거예요.
저희 큰아이와 엉망진창이를 볼 때 엉망진창이가 수업시간에도 가만히 있지 않는 부분을 읽을때 그러더군요.
같은 반 유치원 친구가 수업하는 중에 자꾸 밖으로 나간다고 그리고 수업하는 도중 선생님이 말씀을 하시는데도 혼자서 뛰어다니고 논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 아이구 못말려 그친구는 ... 개구쟁이라서 그런거야 " 라며
선생님이 친구가 너무 개구쟁이라서 그런거라고 아이들한테 이해시키셨더군요.
교실밖으로 나가면 원장선생님이 지켜봐주시고 계신다고 해요.
그 분명 그 친구의 행동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면 선생님과 다른 친구들의 과한 관심보다는 주위에서 지켜봐는것 역시 필요한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그 아이의 마음을 아는듯 싶었어요.
엉망진창이도 난 그러고 싶지 않지만 엉망진창이의 본인마음을 알기에 더욱 슬펐을거라 생각해요.
엉망진창이의 엄마의 메모 부분에서 엄마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분명 주위에서의 말이나 시선등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나 힘들었을것 같지만 아이가 어떻게 이겨내고 조율해가고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 부분은 저역시 배우게 되는 부분이네요.
엉망진창이의 엄마생일선물 만큼은
지금은 엉망진창같지만 엉망진창이의 마음은 엉망진창이 아니고 천사같은 마음이죠.
[엄마, 여기 멋진 선물이에요! 착하고 얌전한 꼬마천사랍니다.] .... 본문중
나름 나의 잣대에서 아이한테 얌전하고 조용하고 키우기 편한 아이가 아니라고 해서 그건 잘못된거야 라기 보다는 우리와 다른 성격과 다른 기질을 가진거라 생각하고 이해하고 보는게 좋을것 같아요.
조금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고 명랑하고 호기심많고 알고 싶은것 많은 아이라서라고 이해보는건 어떨까요?
그렇지 않으면 엉망진창처럼 본인 자체를 싫어하게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작은 말한마디가 받아들이는 사람한테는 큰 상처를 낼 수도 있고, 큰 용기와 희망을 주기도 한답니다.
살짝 비하인드 스토리중에서 엄마의 마음을 생각해보았어요.
저희 작은아이가 어릴적 피부가 연약해서 피부가 건조증이나 아토피 증상이 다른 아이보다 조금 심할때였어요.
특히나 남자아이라 침을 많이 흘렸죠.
아시죠 아가들은 더더구나 피부가 많이 약하고 침을 흘리면 빨갛게 되기도하고 무언가 뽈록하게 나기도 해요.
그런중에도 침을 계속 흘리기에 낫기에는 시간이 좀 걸려요.
아파트 단지내에 작은아이와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하고 있을때 였어요.
어떤 할머니가 지나는가시면서 아이가 얼굴이 빨갛다고 ... 하시더군요.
아토피가 있어서 그렇다고라고 대답을 했더니 ... 대뜸 병원에 안데리고 가고 뭐하냐는듯 그렇게 말씀하더군요.
사실 종합병원에 데리고가서 알레르기 반응검사등을 받아보았고 지속적으로 관리중이였어요.
하루아침에 뽕하고 나거나 약 한알 먹고 괜찮아 지는 거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럼 불치병이라는 것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죠.
하지만 이 피부가 약하고 다른 아토피 유사 질환들은 하루아침에 뽕하고 나는 질환이 아니라는거죠.
그분은 매일 보는 아이가 아니라서 그렇게 말씀하셨겠지만 듣는 아이엄마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내가 병원에 안데리고 간듯... 하는 말투가 절 질책하는듯 싶었어요.
아이가 아프면 모두 엄마가 잘 못봐서 그렇다고 생각하시고 엄마 또한 내가 그렇게 낳아서 그런거라고 책임을 느끼게 되니까 말이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선듯 무언라 말들이나 거북한 시선은 엄마에게나 아이에게나 깊은상처와 아픔을 주기도 해요.
차라리 그럴때는 따뜻한 한마디를 못해주실거면 무관심이 더 좋은것일 수도 있어요.
엉망진창 엄마!! 화이팅 !!!
세상의 아픈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엄마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