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하는 날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39
홍진숙 글, 원혜영 그림 / 시공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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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나라그림책도 참 좋은 이야기들이 많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는 우리 걸작 그림책이 참 좋아요.
우리의 얼과 정서에도 맞고 공감할 수 있는 동질감도 느낄수 있어 좋아요.
농사철이 지나면 가을걷이를 하고 가을이 지나면 이제는 겨울맞이를 해야하기에 농사와 먹는데만 국한된게 아니라 우리가 집안에서 사용하는 모든것들 역시 겨울맞이 준비가 필요한것 같아요.
집안 곳곳 묵은때나 먼지를 털어버리고 겨울내내 덮고 잘 이불자리, 의복 역시 겨울맞이가 필요한듯 보였답니다.
그래서 더욱 바빠지는 엄마의 역활이죠.
저희 집도 겨울맞이를 지금 준비하고 있답니다.
따따하게 잠을 잘 수 있게해주는 이불이며 발을 덮여줄 양말, 내복, 창문에도, 현관문 앞에는 천을 가려서 차가운 바람이 안들오게 하고 겨울준비로 아주 분주해요.

네버랜드 우리걸작 그림책 39. 빨래하는 날
오늘은 우리 집 큰 빨래하는 날!!
엄마와 아이들은 집 안 구석구석 빨랫감을 털기시작해요.
먼지가 날리고 실오라기가 달라붙어도 즐거워해요.
엄마는 잿물에 삶은 빨래를 방망이로 두들겨 깨끗하게 빨면 아이들은 말간 물 나오게 헹구죠.
엄마는 빨래를 탁탁 펴서 마당에 널면 아이들은 숨바꼭질을 하죠.
햇볕에 마른 빨래를 엄마는 조물조물 풀함지에 넣어요
풀 먹여 마른 빨래는 장독대에 널어두면 저녁이슬을 머금으면 빨래가 꼽꼽해져요.
별이 총총이 뜬 밤에 가족모두 모여 빨래를 밟아요.
이제는 할머니와 엄마가 빨래를 다듬잇돌 위에 놓고 방망이로 두들겨 다듬이질을 해요.
밤이되면 엄마는 바느질을 하시며 어릴적이야기나 옛날이야기를 해주시죠.
바느질하기전에 엄마는 인두로 다림질을 해요.
다림질을 하고 나면 옷모양이 예뻐져요.


빨래하는 날은 우리선조들의 빨래하는 모습이랍니다.
저희 아이들도 읽으면서 우리가 입던 옷들을 지금은 세탁기가 해주지만 옛날에 세탁기가 없었을때는 어떻게 빨래를 했을까라는 의문이 풀리게 되었답니다.
자연과 함께 의식주를 함께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숨겨져 있어요.

빨래하는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아이들의 좋아하는 놀이로 가득하네요.
먼지제거부터 시작해서 흰색는 더욱 하얗게 만드는 잿물에 빨래를 삶고 개울가에 가서 빨래하기, 아이들은 빨래를 하면서도 헹굼질도 놀이가 되고 빨래는 햇빛에 널면 숨바꼭질이나 잡기놀이들을 할 수 있는 놀이터로 변신하죠.
빨래 밟기도 재미난 놀이가 되고 다듬질 역시 재미난 음악소리와 같겠죠.
어떤것을 해도 아이들한테는 재미난 놀이가 되는것 같죠.
엄마가 바느질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좋았어요.
전 시골에 살아서 그런지 어릴때 할머니가 화로에 밤을 구워주시면서 옛날이야기를 해주실때가 기억에 나네요.
저희 아이들과 빨래하는 과정도 몸으로 표현해보았어요.
이불털기, 방망이로 빨래를 빨고, 물로 헹구고, 털어서 널기, 다시 콩콩 발기, 다듬이질등을 빨래하는 날을 읽으면서 빨래하는 과정을 알아보았답니다.
빨래하는 과정도 놀이처럼 너무 재미있어하죠.
웃음이 떠나지 않아요.

빨래하는 모습뒤로 가족 모두 바느질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엄마가 바느질할때 아이는 인형 옷을 만들고 엄마가 이불을 꿰매면 아이는 천 쪼가리로 이불을 만들죠.
언니와 아이는 놀면서 엄마한테 옷만드는 법, 이불 만드는 법을 배우네요.
봄부터 가을까지 밭일을 하는 엄마이고 이제 겨울을 나기위해 겨울맞이 역시 온전히 엄마의 몫인거죠.
옛과거나 지금이나 빨래나 집안일은 온전히 엄마의 몫.
그런 엄마의 희생이 아니었다면 옷 하나 입을 수 없을테니 말이죠.
입는 옷 하나하나에도 엄마의 정성과 사랑을 엿볼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배우게되는 교육적인 효과까지 .. 가정교육의 중요성이 여기에서 나오는것 같죠.

그리고 본문 내용중 본문 글이 가장 긴건 8~9줄, 대체적으로 본문내용이 길지않아 부담없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좋답니다.
빨래하는 날에서 너무 아름다운 말이 있어 기억에 오래 남아 이렇게 적어봅니다.
'엄마는 빨래 말리는 일을 "햇빛에 밝군다."고 해요.'
할머니가 다림질을 끝난 옷들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에요.
"옛날에 다리미가 다듬이보고 '네가 아무리 곱게 한다고 두들기고 시끄럽게 해도 내가 지나가야 칭찬을 듣는다.'고 했단다."
"엄마의 손길, 할머니의 손길, 그리고 햇빛과 바람과 물과 이슬 같은 자연의 손길이 묻어 있어 더욱 예뻐요. 나의 작은 손길도 뭍어 있어 더욱 소중해요."
빨래하는 날을 읽으면서 우리의 의식주는 자연과 아주 친숙하고 자연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문화라는 걸 아이들한테 알려주는 소중한 이야기들인것 같아요.
책마지막 장에 부분에 저고리, 치마, 두루마기, 배자, 속옷, 버선, 옷고름, 대님, 주머니, 댕기등 우리의 전통 한복의 명칭이나 한복이란 의복을 어떻게 착용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의복 착용은 엄마의 저 역시 잘 모르는 것도 있었는데 아이와 같이 찾아보면서 한복이란 우리의 의복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절에만 입던 한복 입어보았습니다.
어때요? 곱죠
우리의 전통의복인 한복 정말 단아하고 곱죠~~~ 잘 알고 착용하야겠어요.
빨래하는 날에 나오는 함지, 다듬잇돌과 다듬잇방망이, 반짇고기, 화로, 인두의 살림살이와 설명이 소상히 나와있답니다.
지금은 쓰고 있지 않은 물건들이지만 우리들의 할머니의 할머니는 어떻게 쓰셨는지 상상해 보아도 좋을 것 같아요.

빨래하는 날에 아이가 손수건을 다리는 모습을 보고는 같이 손수건에 색도 입혀보고 손수건도 다려보고 했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옷감에 색을 입혔을까요?라는 의문때문에 손수건에 염색을 한건 아니랍니다.
손수건을 다릴려고 보니 흰색의 손수건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옷을 입혀주자라는 의도였답니다.
아이와 시금치와 당근을 이용해 천연염색으로 손수건에 색옷을 입혀주었답니다.
아이들의 고사리 손으로 집에 있는 손수건을 이쁘게 천연염색해주니 즐거워하고 재미있어하면서도 조상들의 옷감에 이렇게 염색을 했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도 해주었네요.
염색재료는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들로 이쁜색이 나온다는 걸 잘 알 수 있었어요.



빨래하는 날을 읽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조상들의 지혜 그리고 얼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엄마의 고마운 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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