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아버지 -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감사의 글
신현락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신현락 작가님은 저희 큰오빠대의 분이시네요.

중간중간 나오는 초등학교이야기라던지 어릴적 이야기등은 저와 세대차이가 나을법한데 비슷한 것도

경험해보았것도 있네요.

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도 안쓰럽게 생각한 것도 있었네요.

전 시골에 살아서 저희집 사정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는데 .... 그시절 그때는 넉넉하지 않았죠.

 

고맙습니다. 아버지는 신현락 작가님이 기억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추억하시면서 쓰신 책이예요.

책 내용중 어린시절중에 지각하거나 숙제를 안하면 화장실 청소를 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수저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놀라 일어났었어요.

아버지가 식사를 하고 계셨고 형은 보이지 않으니 벌떡 일어나 지각을 한건 아닌지 걱정을 하며 집을 나섰답니다.

학교를 가는동안 동무들은 보이지 않고 동네아저씨가 일요일이라는걸 알려주셨죠.

집으로 돌아와 하소연을 했답니다.

아버지는 집을 막 나서려고 대문을 열었답니다.

"아부지. 일요일인데 어디가세요?"

"어제 일이 끝나서 새로운일을 알아보러 나간단다. 다녀오마."

"아부지, 하루쯤 쉬시면 안돼요? 학교도 쉬는데..."

"그러면 오죽이나 좋겠니. 그렇지만 이 아비의 인생학교에는 일요일이 없단다.".....p59

 

한식이라는 신현락작가님의 시도 수록되어있는데 찬밥에 비유하신 그 부분 참 좋았습니다.

한식외에 다른 시도 수록되어있고 조금더 많은 시를 넣어주셨으면 더 좋았을것 같아요.

 

왜인지 저희 친정아버지의 이야기 같아 가슴이 찡해왔답니다.

이십대일때는 정말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은 많이 느끼긴했지만 뼈속 깊이 느껴지지는 않았던것 같아요
그런데 삼십이 넘어가고 아이들을 키우고 한해 한해 저역시 나이를 먹고 저뿐만이 아니겠죠
아버지 어머니도 한살 한살 늘어가는 주름만큼이나 굽어지는 등허리.
작년에 아버지가 쓰러지시고 지금은 농사일을 조심씩 하시면서 제발 몸생각을 하시라고 그랬는데.

너희들 왔을때 이거라도 안가지고 가면 너무 섭섭하다며 푸념을 하시던 아버지가 생각나네요.
제 살길 바빠 자주 찾아 뵙지 못한 자식된 도리 다시 생각하게 되었네요.

 

신현락 작가님의 에필로그 부분의 처음만난 이성친구에게 질문하듯 저역시 다음번에 아버지를 뵐때면 여쭈어보기로 했답니다.

소소한것에서부터, 아니 더 소소한 일상의 작은것부터 물어보기로 했답니다.

 

아버지 ~~~~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하기가 참 어려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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