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지나오는 길이지만 어떻게 지나오는냐에 따라 과정의 느낌이 틀려질 것이다.
아직 어리기만 한 김양에게 읽게 해주고 싶은 책이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성숙해서 예전에는 중학교때의 사춘기가 빨라져서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사춘기가 오기에 예전에 나도 그랬던가 하면서 회상을 해본다...

줄거리는 이렇다.
중학생 딸과 엄마의 중국에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보고 오는 여행이야기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아! 하고 느낌을 쏟아낸다.

[또 시작이다. 저런 식으로 말하면 내가 죄책감으로 쪼그라들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참 잘못 짚었다.  엄마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면 독이 된다는 걸.  엄마의 비꼬며 상처 주는 저 지겨운 방법은 이제 내게 아무런 상처가 되지 않는다는 걸. 오히쳐 내 반항심만 키울 뿐이다.  그리고 반항심은 나를 용감하게 만든다.]...........본문중

["그런데 언니, 내 생각엔 언니 엄마도 언니만큼 힘들것 같아요."
"보기보다 속이 깊구나. 당연히 힘들겠지. 하지만 이해하면서도 매번 짜증이 나. 사람이 생각이랑 행동이 일치하면 얼마나 좋겠니. 이상과 현실은 늘 다른 법이잖아. 원래 염색 이렇게까지 튀게 안 하는데 이번에만 그랬어. 여기 따라오는 대신 눈감아 주기로 한 거지."]....본문중

[늘 나를 위해 살아온 엄마, 고맙다. 하지만 부담스럽고 싫기도 하다.  엄마가 내가 아니듯. 내 친구도 엄마 친구가 아니다.  그런데도 내 친구를 따지고 비교해서 선택하려는 엄마.  엄마는 모르는 것 같다. 친구란 따지고 비교해서 내 맘대로 골라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란 걸.]......본문중 

["주희가 작년에 두 번이나 가출했었거든.  이것저것 요구하는 엄마때문에 힘들었나 봐.  상담 선생님이 그러시더라. 사춘기 때는 독립된 인격체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니 간섭하고 명령하는 대신 한발 물러서설 바라보라고."].......본문중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단다.  자기 자식 잘못되라고 잔소리 하는 엄마 없잔아.  먼저 경험했으니까 조언하고 바로잡아 주면 굳이 힘들게 돌아갈 필요 없으니까. 이왕이면 덜 힘들고 더 나은 길로 갔으면 싶어서.  그래서 자꾸만 간섭하고 닦달하게 되지.  내 자식이니까....엄마도 그러실거야."]..........본문중

그때 나도 그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곧 있으면 김양이도 김군이도 사춘기가 찾아올 것이고 난 여기나온 연주네 엄마와 같은 헬리콥터 맘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 아이들이 정의 해 놓은 딱 그엄마의 스타일..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학원에 타워다 주고 타워오고 아이가 무얼하는지 하늘에서 모든걸 지켜보며 컨트롤하는 엄마?

엄마들은 주희엄마가 연주에게 했던 말처럼 내가 지나온 길을 아이들이 좀 더 쉽게 갈 수 있게 리드해주고 싶은 마음에 간섭을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해보지 않았는데 경험해보고 싶은데 그것을 막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녹색일기장에는 연주의 엄마의 어릴적 일기를 연주에게 보게 하는 모습이다. 일기를 읽으면서 그 아래 느낌을 적으라고는 내용이 참 인상적이였다.
누구나 내가 처한 상황이 안좋다고만 생각한다. 왜?라는 의문을 남기고 하지만 다른이가 바라보는 상황은 다른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느낌은 그 사람만이 안다.
주희, 주희엄마, 연주, 연주엄마, 그리고 녹색일기에 나오는 모든 이들이 겪고 있는 상황은 나를 기준으로 좋다 나쁘다 라고 생각만 할뿐이지 그것을 겪어보지 않는다면 그 상황을 알 수 없다.
주인공 연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연주야 다 지나가는 과정이야. 연주네 엄마는 사춘기라는 과정을 지나오긴 했지만 너와는 다른 상황이고 달랐어. 그래서 연주에게 더 잘해주고 싶었던 것이 연주에게 부담이 되었나보다. 연주가 어떤지 알았으니까 연주네 엄마에게도 시간을 좀 줘!! 서로 다름을 알아가는 과정은 시간이 필요하단다.

약간 울컥한 부분도 많았다. 나도 겪어보고 우리 아이도 겪어야 하는 과정인지라 감정이입이 된다.

 

 


방학이라고 책은 읽고는 싶으나 독서록 쓰기는 싫어하는 김양이.
억지로 쓴 티가 팍팍나지만 방학이라는 이유로 한번 정도는 넘어가기로 했다.

김양이와 김군이는 아직 사춘기가 아닌지 연주엄마의 일기장에 시선을 많이 두지 않고 중국에서 만나는 우리 유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광개토 태왕비, 철교, 천지등 우리도 기회가 된다면 연주네처럼 배타고 그렇게 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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