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주] 일기 감추는 날
어릴적 학교 다닐때쯤 이맘때 일 것 같다.
방학이 한창일 때 그 때는 방학 숙제도 참 많이 내주었다.
국민학교 그 시절엔 그랬지만 지금은 초등학교지만은 말이다. 초등학교 여름 방학엔 곤충관찰하여 표본 만들어오기, 매일 매일 일기쓰기, 방학생활하기, 만들기, 독후감, 그림그리기등등 아주 아주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수학책에 나온 문제란 문제는 모두 풀어오기가 있을 정도였으니 ...
지금 이렇게 내주면 아마 교육청에 항의 들어가고 난리가 날 것이다.
초등학교때 방학이 끝나기 전에 밀린 일기쓰기가 가장 곤욕이였는데..
달력에 날씨만 기록해 두었다가 한꺼번에 똑같은 이야기를 써내곤 했다.
그때는 한반에 아이들도 많았고, 선생님이 하나하나 검사하지도 못했다.
일기하니까 ... 숨은 추억들이 생각이 난다.
학교 다닐때 일기는 나의 일상을 쓰는 건데 왜 검사를 받아야하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일상은 똑같은데, 똑같은 내용을 쓰지 말라고 하는데
그럼 무엇을 쓸까? 어릴때 나의 생각이였는데
지금 어른이 되고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나서 나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은 무슨 내용을 쓸까? 어릴적 나와 같은 생각은 하지 않을까?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일기를 잘 쓰려고 노력할 생각은 없다. 내 생활은 늘 비슷하니까. 신나거나 특별한 일 같은 건 없으니까. 아침에 일어나고, 밥 먹고,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집에서 씻고 자는 게 전부다. 자기 전에는 꼭 일기도 써야 된다. 이렇게 뻔한 생활을 날마다 적어야 하는 게 얼마나 지겨운 일인지 엄마나 선생님이 알아야 되는데."....본문중]
["어째서 어른들은 남의 일기장을 검사할까. 잘못한 일도 없는데 왜 만날 자신을 돌아보라는 건지 모르겠다.".....본문중]
주인공 동민이는 경수가 울타리 넘는 것을 보게 된다.
복도에서 경수가 다가와 신발을 툭 차버리며 일러바친 놈이라고 동민이에게 나중에 보자한다.
동민이는 경수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동민이는 일기에 경수의 일을 쓰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부터 동민이는 학교에 가기 싫었다. 엄마에게 경수의 일을 이야기 했더니, 엄마는 당당히 맞서라고 한다.
동민이는 경수의 모든 행동에 신경이 쓰인다. 웃음소리까지도
["난 너희가 잘 자라도록 가르치고 싶어. 좋은 습관을 갖게하고 싶단 말이야. 그래서 일기도 쓰게 하는 거야. 일기 쓰는 시간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야. 남을 흉보거나 헐뜯는 시간이 아니라고. 그건 옳지 않아."....본문중]
동민이는 경수가 자꾸 자신을 건들려서 그것을 쓴것이고 그로인해 경수와 동민이 자신의 오해를 풀어주었으면 했지만 선생님은 자신을 타일러서 고자질하는 아이로 만들어 더 큰 오해를 만들었다. 동민이는 억울했다.
["며칠 동안 일기를 못 씁니다. 왜냐하면 비밀이거든요. 조금만 말씀 드리자면, 엄마가 아직도 슬프기 때문이에요. 이런 건 일기가 아니다 하시면 계속 계속 문 잠그는 아이가 될게요."...본문중]
동민이는 아빠가 집에 계속 계시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고 엄마와 자꾸 다툼어서 동민이는 괴롭다. 일기에 썼지만 엄마는 그런 내용은 가족끼리 해결하는 것이라며 일기내용을 다른거로 쓰라고 한다.
동민이는 일기쓰기 대신에 선생님께 편지를 쓴다.
그 뒤 이야기는 책에서 직접 보시기를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황선미 작가님의 책을 좋아한다. 역시 믿음에 배신을 하지 않는 작가님이다.
우리가 겪어 보았고, 현재 우리의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를 세심하게 표현해 주었다.
동민이의 선생님의 마지막 이야기도 좋았다.
옛날 선생님들이 이해심이 많다라고 했지만 현재 선생님중에도 인간적이고 좋으신 분들도 아주 많다.
아이들에게 부모만이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에게 어떠한 선생님을 만나고 어떤 추억을 쌓는냐에 따라 아이들의 인생도 많이 변한다.
선생님들 역시 아이들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선생님들도 그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단지 직업이라서, 괜찮은 일자리라서, 월급이 많아서, 방학때 마음대로 어디든 갈 수 있어서가 선생님이 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아이들 개개인과 좋은추억을 쌓는냐, 마음가짐에 따라서 함께 키우고 자라는 아이들을 사회에 꼭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성장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기 감추는 날]은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