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어웨이 1
아키히로 이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이토 아키히로의 최근작인 WILDERNESS의 라이센스판이군요. 번역되어 나오면서 제목이 교체된 듯 합니다. 전 일본어판으로 봤습니다만, 그리 삭제되거나 할 내용은 없으니 별 상관없겠죠. ^^;

개인적으로 소노다 겐이치와 더불어 일본 만화계에서 건액션의 양대 산맥이라고 생각하는 이토 아키히로의 작품입니다. 현재는 2권까지 발매되어 있습니다. 3권이 나올 때가 슬슬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말이죠...

이 작품에서도 그렇고, 이토 아키히로의 강점이라면 전 뭐니뭐니 해도 잘 짜여진 액션성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한마디로 정신없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면서도 각 인물들의 움직임이나 동선 등은 독자들도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표현이 된다고 할까요. 연출력의 문제겠죠, 이런 것은. 이런 점에서 히로에 레이는 아직 소노다 겐이치나 이토 아키히로 급에는 못 미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기도 하고 말입니다. 1권의 광고 띠지에 쓰여있는 '총격전의 마에스트로'라는 말이 헛소리로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전 이토 아키히로의 총격전과 액션 연출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게다가 이 양반, 취향이 워낙 매니악한거야 유명한 얘기죠. 지오브리더스에서 보여주는 매니악한 총기들의 등장이나 각종 패러디들, 닛카츠에 대한 애정, 그리고 특히 WILDERNESS에서 보이는 하드보일드에 대한 사랑 등등. 정말 독자를 가릴만한 요소란 요소는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하긴 그런 것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바로 작가의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을테지만요.

미국과 멕시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거대조직, 추적자와 쫓기는자, 음모, 배신 등등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풍미입니다. 그래도 얇은 가면이라도 썼던 지오브리더스에 비하면 작가가 노골적으로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죠. 특히 2권에서 보여주는 호리타의 과거사는 불타는 남자들을 위한 내용이라고 단언합니다. ^_^ 멍청한 탐정, 친구의 배신, 거대조직이 얽혀 들어가는, '중년의 하드한 참회'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 내용은 작가가 2권 권두에 썼듯이 십수년전에 모사에서 퇴짜맞은 내용입니다. 어찌보면 이런 원고를 뻔뻔하게 가지고 갈 수 있었던 이토도 대단하달까요. (더구나 인기도 지명도도 지금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십수년전에...)

이 작품은 작가의 주특기인 액션, 특히 총격전과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연출과 스토리가 잘 어울려서 좋은 맛을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도 낙천적인 지오브리더스와는 다른 가라앉은 느낌의 매력이 있다고 할까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아주 즐겁게 보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 /

NOT DiGITAL

PostScript.
.....그나저나 정말 이토 아키히로의 작품은 출판사가 다양하군요. 이번엔 소학관, 다음에 과연 어디.... (먼산)

.....각종 영화에 등장하던 멕시코 경찰과는 다르게 훌륭한 이 만화의 멕시코 경관들. 덕분에 멕시코에는 경관의 시체들이 쌓여가고~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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