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오래 전인것 같다. 친한 친구와 나는 읽은 책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었는데 그 친구가 나에게 추천해준 책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었다. 그 뒤 읽어보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계속 미루다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모리 슈워츠라는 노교수가 루게릭 병으로 죽어가면서 그의 제자 미치와 인생, 사랑, 죽음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죽어가는 모리가 살아있는 우리에게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라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죽음이 주는 숙연함때문에 결코 가볍게 읽을 수가 없는 책이었다. 모리 교수님은 이 책에서 삶과 죽음, 사랑 등 여러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교수님이 인류에게 남기고 싶었던 말은 교수가 좋아했다는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하리'라는 말로 압축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선생님들을 거쳐왔다. 그들은 우리가 모회사 광고카피처럼 '대한민국 1%'에 들어가는 삶을 살아가길 원했고 그러기위한 기술을 가르쳤다. 그러는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고  배제하며, 그 1%에 들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착취당하게 되는지 가르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 착취하는 삶을 거부하셨던 노교수님의 삶의 철학이 가슴 깊게 와 닿는 것은 왜 일까? 

    힘겹게 병마와 싸우며 마지막 남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노교수님의 모습에 매마른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오랜만에 좋은 스승 한 분을 모시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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