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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1 (1부 1권) - 왕도(王道), 하늘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평점 :
역사 소설을 좋아하고, 최인호라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썼다고 하여 읽게 된 책이다.
유교(儒敎) 가지고 있는 보수적 이미지 때문에 공개적인 장소에서 읽기가 꺼려졌던 책이기도 했다.
과연 유교은 보수적이기만 한 것일까?
이 책은 저자가 조광조의 삶을 추적하는 기행문 형식으로 시작해서
조광조의 삶을 작가의 시각으로 재구성한 소설,
다시 조광조의 위패가 있는 심곡서원과 조광조의 묘를 가게된 작가가
조광조 사후 500년이 지난 현재 느끼는 감회를 적고 있는 소설과 기행문의 중간형태의 작품이다.
조광조
그는 그가 죽은지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평가가 논란인 인물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조광조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을 취할려고 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작가는 정당이기주의가 판을 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정치가들이 판을 치는
현대사회에서 이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을 조광조의 사상, 유교에서 찾을려고 하고 있다.
과연 유교는 현대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이 책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조광조가 유배갈 때 갖바치가 조광조에게 흰색과 검은색의 짝짝이이지만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선물한다.
그의 벗 양팽손이 신발이 이상하다고 말하자 조광조는 '발에 딱 맞는데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한다.
그리고 덧붙여서 '한 쪽에서 보면 흰색 신을 신었다고 할 것이고, 다른 쪽에서 보며 검은 신을 신었다고 할 것이다.' 라고 말한다.
유교도 이런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유교는 보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것이고,
다르게 보면 현대 정치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처럼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조광조의 말처럼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
발에 딱 맞으면 그만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덩 샤오핑의 흑묘백묘론처럼...
유교가 보수적이고 시대에 맞지 않은 것이 분명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런 것은 버리고 현대사회에서 맞고 옳은 것은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나는 이 책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읽는 것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을 통해 수기(修己)중 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