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 시티 민음사 모던 클래식 17
레나 안데르손 지음, 홍재웅 옮김 / 민음사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덕 시티>는 대기업이 쏟아내는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비만 문제와 그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롭게 불고 있는 웰빙바람, 국가와 대기업간에 얽힌 이해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모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 친구를 둔 존 폰 앤더슨의 도넛회사는 언젠가부터 비만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덕 시티에서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식품들을 사회 곳곳 모든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모순을 보여준다. 이야기 초반부터 등장하는 비정상적인 살인 사건, 대통령의 거식증 사망, 설탕 덩어리의 도넛을 만들면서 스스로는 병적일 정도로 건강식품만을 섭취하려는 존 폰 앤더슨, 달콤함에 길들여져 무기력해진 존의 조카 도널드 등……. 등장인물 모두가 정상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이야기 속의 덕 시티는 현재의 미국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비단 미국의 상황만은 아닐 것이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를 모방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도 급속히 비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거기에 발 맞춰 언제부터인가 웰빙 바람이 불어 TV에서는 연일 건강 음식들을 소개하고 식생활 개선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떠들어대면서 정작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피자며 치킨, 햄버거를 잔뜩 사 먹이고 있다.

   먹을거리뿐이랴, 날씬하고 예쁜 것이 여자들에게 있어 최선인 듯 몰아가는 사회 속에서 성형과 다이어트가 만연하고 남자들 또한 나이 지긋하신 분들마저 울룩불룩 근육질의 몸매를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이 뿐이랴 국가와 사회가 짜고 벌이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의 예로 담배가 있다.

앞에 나서서는 금연에 대해 홍보하고 있으면서 정작 뒤에서는 앞장서서 담배를 만들어 팔다가 민영화시킨 뒤에도 알게 모르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것이다. 이 대기업은 국민과 청소년들의 건강을 해친 대가로 문화와 예술에 일부 투자하고 있으며 사회에 기부도 하고 있다고 한다.

 

*1952년에 발족한 전매청을 1987년 4월 정부 직영의 전매사업체로부터 공영기업 조직으로 개편하여 한국전매공사로 개칭하였다. 1988년 12월 경영 합리화 조치에 따라 제정된 한국담배인삼공사법에 근거하여 1989년 한국담배인삼공사로 상호를 변경하고 대전 신탄진 청사에서 새롭게 출범하였다. 1997년 출자기관으로 체제를 전환하고 1999년 10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하였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기업정보화 30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2000년 11월에는 능률협회컨설팅 주관 고객만족경영대회 최우수상 수상 및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였고, 2001년 6월 김천 원료공장이 ISO(국제표준화기구) 9001 품질 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하였다. 2002년 3월 한국인삼연초연구원 흡수 통합하여 중앙연구원과 경영연구원을 설립하였으며, 2002년 12월 KT&G로 사명을 바꾸고 민영화를 완료하였다. 2007년 6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주최 한국기업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 선정되었고, 2008년 '4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였다.

 

   나라에서 대기업과 손잡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랴

   말하자면 입 아프고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휩쓸려 살아가는 민초의 삶이 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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