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다시 읽고 싶은 명작 2
엔도 슈사쿠 지음, 김윤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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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침묵!

신은 언제나 침묵해왔다.

신의 대변인을 자처하고 신의 말이라 떠들어 대는 것은 항상 인간들이었다.

때로는 스스로의 이익 때문에, 때로는 국가의 명분 때문에 인간들은 신을 이용해왔다.

신의 계시라느니, 신의 말씀이라느니 떠들어댄다.

결국은 다수의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소수의 이익을 위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신의 이름을 앞세워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해왔다.

누구를 위한 신인가!

신을 위해 인간이 존재하는 것일까 인간을 위해 신이 존재하는 것일까?

신을 위해서라면 한낱 인간의 목숨쯤은 아무것도 아닌가.

인간을 사랑한다는 신의 존재가 역사 속에서 무수한 피바람을 일으켜 온 것은 신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언제나 침묵하고 있던 신의 대변인을 자처한 인간들 때문이었다.

 

 

신은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침묵할 것이다.

침묵하는 신이 진정 인간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간이 끝없이 고민하고 찾아가야하는 길일 것이다.

그러나 신의 존재 이면에 깔린 기본 바탕은 사랑이다.

그 어떤 신이든 인간에게 증오와 살육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사랑을 바탕으로 신의 가르침을 올바르게 해석하며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신의 이름으로 기본 바탕인 사랑마저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다.

 

 

인간을 저버리지 않는 신

그런 신을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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