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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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해설은 파우스트의 제작 기간이 60여 년에 걸친 만큼, 그 속에는 작가 괴테의 삶과 세계관, 즉 슈투름 운트 드랑(1770년에서 1780년에 걸쳐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운동. ‘질풍과 노도’로 번역된다. 이 명칭의 유래는 F.클링거의 동명(同名) 희곡(1776)에서 온 것이다. J.헤르더를 지도자로 하여 계몽주의 사조에 반항하면서 감정의 해방 ·독창 ·천재를 부르짖은 이 젊은이들에 의한 운동은 사회적 기반이 결여되어 있었던 까닭으로 그 영역은 문학 분야에만 한정된 채 단기간에 소멸되는 길을 걸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 문학운동의 주요한 장르는 시와 희곡이었으며, 작가로서는 괴테, 실러, J.렌츠, 클링거, 바그너, F.뮐러 등을 들 수 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 실러의 《군도(群盜)》(1781) 《간계(奸計)와 사랑》(1774)이 있다.)기의 자유분방한 천재성, 그리스적 조화미를 추구한 고전주의 정신은 물론, 80여년에 이르는 긴 생애의 온갖 체험과 예지가 깃들여 있다는 말로 시작하여 뒤로는 괴테가 얼마나 훌륭한 작가이며 그에 못지않게 그의 전 생애에 걸쳐 완성한 훌륭한 작품 파우스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본문을 읽으면서 이해하지 못해 당황했던 부분들이 작품해설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되어 다행이다.

    주인공 파우스트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자이며 괴테의 희곡 은 그런 파우스트를 모델로 신과 악마 사이의 쟁점이 한 인간을 통해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가를 보여준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헤매인다.>라는 신의 확신을 기본 주제로 삼아 결국 파우스트는 신의 확신대로 온갖 세상의 쾌락과 권력을 맛보지만 자신의 의지로 악마와의 거래를 물리치고 여인의 사랑으로 구원 받는다

 

 

   생각해보니 나는 <파우스트> 외에 꽤나 유명한 고전 작가인 괴테의 작품을 단 한 편 밖에 읽지 못했다. 감상적이던 10대에 자칭 문학소녀들이 왠지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끼워 넣듯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었고 최근에 가물가물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같은 책을 또 한 번 읽었을 뿐이다. 읽고 나서 나이에 따라 같은 내용의 책이 던져주는 감동과 의미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이제 나는 괴테의 유명한 두 번째 작품을 읽었다. 읽으면서 유명세와는 달리 제목 외에 이 책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극히 적었음을 알았다. 이 책이 소설이 아닌 희곡이라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알았고 무엇보다 당황스러웠던 것은 뒤죽박죽 돌아가는 이야기 전개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는 것이다. 소설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도 아니고 대화 형식의 희곡에서 장면장면 구체적인 설명 없이 넘어가는 이야기 전개와 다양한 등장인물의 등장에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다시 책의 앞부분을 뒤적거리기 일쑤였다.

   60여 년에 걸친 인생 여정 속에 탄생한 작품을 이해하기에는 나의 40여 년 세월이 짧은 걸까, 아니면 한 작품을 너무 오랜 세월에 걸쳐 완성하다보니 매끄럽지 못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일까.

   그에 비해 단기간에 썼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리 어렵지 않게 읽었었는데 <파우스트>는 같은 작가가 썼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파우스트>를 읽고 나서는 다른 고전들을 읽었을 때 느끼는 뿌듯함보다는 많이 이해하고 공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앞으로 20년 후에 또다시 읽게 될까? 읽는다면 그 때는 어떤 느낌을 받을까?

 

 

    *파우스트는 15∼16세기 독일에 실존하였던 인물로서 게오르크 파우스트 또는 요하네스 파우스트로 불리운다.

   역사적으로 실재하는 파우스트는 실제 두 사람으로 추측되며, 그 가운데 한 사람은 자신이 악마와 '의형제' 또는 친한 친구임을 여러 차례 암시하고 있다. 그들 중 한 사람(또는 둘 다)은 1540년경에 죽었고, 마술과 연금술, 점성술과 예언, 신학적 연구와 악마 연구, 마법과 심지어 남색 등으로 뒤얽힌 전설을 남겼다. 당대의 참고문헌에 따르면 그는 두루 여행을 했고 꽤나 유명한 인물이었지만, 관찰자들의 한결같은 증언은 그의 사악한 명성을 전하고 있다. 당대의 인본주의 학자들은 그의 마술 솜씨를 하찮은 협잡이라고 비웃었으나, 마르틴 루터와 필리프 멜란히톤 같은 루터교 성직자들은 그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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