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모에게 있어 자식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항상 어린아이로 보인다고 했던가... 정말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나의 어머니도 벌써 두 아이를 낳고 애엄마가 된 나를 보시고도 밥은 잘 챙겨먹느냐, 아이 키우느라 힘들지는 않느냐 하시며 늘 안쓰러운 얼굴로 나를 대하신다. 나 또한 아이들을 낳고 그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 잔소리처럼 들리는 건 또 어찌하랴.

아이들이 말못하고 아장아장 재롱떨 때만 해도 매일 매일 천사 같다는 찬사를 늘어놓을 정도로 예쁘기만 하더니 한살 두살 나이를 먹으면서 벌써 말대꾸에 따지기까지 하는 미운 7살 큰아이와 언니와 지지 않고 싸우는 4살 작은 아이를 보면 천사는커녕 엄마 괴롭히려 작정하고 태어난 녀석들 같기만 하다. 그에 맞서 나도 남편이 '득음'했냐고 놀릴 정도로 목소리만 커져가고 있다.

그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잠든 아이들을 보면 세상에 그런 천사의 얼굴이 또 없다. 부모와 자식간의 이러한 느낌들을 잔잔하게 그리고 반복되는 자장가의 흥얼거림으로 흥겹게 보여주는 이 책을 읽노라면 콧등이 시큰해짐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