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삽화가 많아서였을까, 초등학생을 위한 동화책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단편 단편 엮어 놓아 읽기에도 별로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내용은 그림만큼 편안하게 읽을 수 가 없었다. 전쟁을 겪은 그 시절의 군상들이 읽는 중간 중간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전쟁을 겪지 않은 나로서는 그 시절의 참담함을 생생하게 보지 못했지만 간접적인 경험만으로도 얼마나 가슴 아프고 비참한 삶이었던가를 느낄 수 가 있을 것 같다.그래도 그것을 바라 본 시각이 천진 난만한 아이였기에 비참한 현실을 지내고도 따듯한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과연 요즘의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 이야기들을 이해 할 수 있을까? 아마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같이 앞뒤로 빽빽이 아파트며 주택단지가 들어서고 자신들이 갖고 싶어하는 물건들은 주위에 넘쳐 나는 그야말로 어른들이 보기에 행복한 세대,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치원부터 대학, 사회에 이르기까지 온통 학교에 학원에 쫓겨다니며 동심을 잃어 가는 불쌍한 세대이기도 한 요즘 아이들에겐 오히려 어려운 시절에 갖었던 낭만적인 동심이 많이 사라져 가는 것 같다.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요즘 아이들은 너무 풍족해서 나누고 어울려 노는 기회를 많이 갖지 못하고 경쟁하며 홀로 노는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그래도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은 떠올리면서 추억하게 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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