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산이라더니 조서가 또 다시 책 읽기의 발목을 잡았다. 도통 무슨 소린지……. 미친 자의 이야기라니 같이 살짝 미치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이란 생각에 미친 척 정신을 놓아보았다. 나도, 관념도, 시간도 망각한 채 주변만 바라본다. 시체놀이……. 일순간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나는 미치지 않았기에 여유를 즐길 새도 없이 현실이 밀려온다.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넋 놓고 앉아 있느냐고 나는 아마도 현실에 얽매인 조급증 정신질환자인지도 모른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괜히 바쁜 척 내 정신적 휴식 시간을 인정하지 못한다. 언젠가부터 내 이름 대신 붙은 엄마라는 주부라는 이름하에 내 인생에 가족들 인생을 덧붙여 살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나를 현실에 내몰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가 원한 것인가?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이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일까? 정신이 바쁘면 몸은 힘들다. 우왕좌왕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더 많다. 능률적으로는 오히려 손실이다. 한 번쯤 모든 것을 멈추고 시체놀이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