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 - 상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만난 에코의 느낌이랄까
그윈플레인을 만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야기 속을 헤집고 들어가야 했을까
한참을 주변 설명 속을 헤치며 주인공 그윈플레인을 만났다 싶으면 어느새 그는 사라지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2권에 이르는 책 속에서 내가 주인공을 대면한 분량은 얼마되지 않은 듯하다.
어찌보면 단순하기도 한 하나의 줄거리 속에 한 나라의 역사와 철학과 인간 군상의 모든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때로는 지루함에, 때로는 다른 시대와 다른 나라의 문화와의 거리감에 몸을 비틀기도 했지만 끝내 책을 놓지 못한건 비극의 주인공 그윈플레인의 여정이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가하는 궁극적궁금증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딘가 부족한, 우리의 내면적 결여를 외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윈플레인과 데아, 우르소스, 호모를 보며 위고의 말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너무도 쉽게 그들을 호기심의 시선으로, 내 생활의 위안 삼아 바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자기성찰을 위고는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어렵기만 하던 에코의 책들,
결코 읽어내기 쉽지 않았던 위고의 책,
그런데 어느새 중독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위고의 <노트르담의 파리>를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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