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물고기 소년 과학자 되다 ㅣ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3
전신애 지음, 이진우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정약용의 형 정약전의 이야기이다.
비록 정약용보다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형만한 아우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을 대하는 마음이나 유배를 가서도 동생을 생각하며 쓴 편지를 읽다 보면 윗사람으로서의 포용력과 배려심이 느껴진다.
이런 마음은 가족과 친구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고루 미친다.
조선시대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 남 부러울 것이 없이 자랐으면서도 자신의 출세욕보다는 아랫사람들의 살림살이를 먼저 걱정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명분과 체면을 중시하는 그 시대 유학자가 아닌 실학자 정약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마음이 있었기에 힘든 유배지에서도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기보다는 주변의 환경을 연구하여 책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정약전에 유배를 가지 않았다면 아마도 우리에게 남겨진 현산어보라는 귀한 책은 없었겠지만 나라의 임금이 바뀜에 따라 임금을 따랐던 인재들이 정치적으로 유배를 가거나 사사를 당하는 역사적 사실을 보면서는 한편으로 씁쓸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안타깝게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지 않았던들 더 훌륭한 저서들을 우리에게 남겨주지는 않았을까?
같은 출판사에서 5권으로 출간된 <현산어보를 찾아서>를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