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강수돌 지음 / 그린비 / 200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의 교육실태를 이야기하노라면 짜증부터 밀려온다.   
   강수돌 교수가 지적하는 학부모와 학교의 일류대 강박증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입시지옥에 내몰려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리고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오로지 일류대를 목표로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목표가 아이들 스스로가 세운 것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와 거기에 편승한 부모들이 세운 목표임은 두말 할 것 도 없다. 
   그러나 일류대 입학으로 목표 달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일류회사를 가기위해 대학에 가서도 또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일류회사에 가면 보장된 경제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하며 승진을 위한 목표를 세워야하고 안정된 노후를 위해 젊을 때 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돈벌이에 매달린다.  

   이 모든 것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정작 행복한 삶은 미래에만 존재하고 현재에는 부재한다. 
   언젠가부터 우리의 아이들은 현재를 위한 삶은 없고 오로지 미래만 준비하며 사는 것을 강요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돈벌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생태적 삶을 살자고 설득하는 강수돌 교수의 말은 우리에게 행복한 현재를 제시하는 것 같다. 꼭 귀농하지는 않더라도 주말농장과 대안학교, 유기 농산물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생태적 삶을 실천하며 자연과 함께 현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자는 말에는 공감한다. 
   과감히 세 아이들을 데리고 시골에서 생활하며 아이들에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저자의 보면 부럽기도 하고 아직도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울타리 안에서 발을 빼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서 있는 우유부단한 내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극히 옆집 이웃 아줌마적인 곱지 않은 시샘어린 시선으로 강수돌 교수를 바라보게 된다. 
   저자도 이야기하듯이 온전한 스스로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저자에게 조치원으로 내려갈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과 강수돌 교수와 강수돌 교수의 아내가 교직에 몸담고 있어 일반적인 회사를 다니며 적은 봉급으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보다 시간과 경제적인 면에서 안정적인 위치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교수의 아이들도 대학에 가야할 때가 오면 자신들처럼 유학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생태적인 환경에서 행복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결정으로 유학을 이야기하면 경제적인 능력을 갖춘 부모로서 기꺼운 마음으로 승낙하지 않을까?

   강수돌 교수가 이야기하는 교육계에 대한 비판과 방향제시에는 수긍을 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춘 사람에 대한 시샘으로 너무 앞서간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변의 교육현실과 유학풍토를 보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순서처럼 되어있다. 

 

   올바른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개개인의 현실 앞에서는 아직은 풀기 어려운 숙제인 것 같다.

   나부터 교육혁명…….   하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우리아이가 행복할까? 
   더 고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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