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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 청소년 부의 미래
앨빈 토플러.하이디 토플러 지음, 이노을 엮음, 유남영 그림, 김주현 감수 / 청림출판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도 크게 이슈가 되었던 앨빈 토플러라는 미래학자의 이름과 그의 책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른다. 더구나 중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제3의 물결> 이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제야 알았다.
<부의 미래>는 출간되자마자 2007년 서울대학교 정시 논술고사에서 문제로 출제되어 이미 교양이라는 차원을 넘어 입시 논술에 널리 활용되는 책이기도 하다니 학부모들로서는 아이들의 추천 도서목록에 꼭 넣어둘만하다.
책의 내용은 미래학이라는 학문적 단어가 주는 딱딱함도 없이 비교적 청소년에서 일반 어른들까지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그러나 막상 읽고 나면 부의 미래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대해 쉽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저자는 단순히 생각하는 부를 넘어 화폐로 정확히 환산할 수 없는 부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와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부의 흐름을 제1의 물결 농업혁명, 제2의 물결 산업혁명, 제3의 물결 지식혁명으로 나누어 어렵지 않게 설명해 가면서 지금 우리에게 부의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와 지식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자신이 만든 신조어 ‘생산적 소비자’를 뜻하는 프로슈머들의 활동 프로슈밍에 대해 현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으며 몇몇 프로슈머들이 세상을 바꾸어버린 재미있는 예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래에 부를 창출하려면 첨단 과학을 발전시켜야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물론 첨단과학을 올바르게 발전시키자는 이야기가 그럴듯해 보이지만 첨단과학이 과연 우리에게 풍요로움만 주었는지는 깊이 생각해볼 문제이다.
버튼 하나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기계화를 열망하던 젊은 시절은 지나고 어느덧 흙냄새, 인간냄새 맡으며 여유 있게 (경제적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살고 싶은 나이에 이르다보니 잘 먹고 잘 사는 풍요도 좋지만 가슴 따듯한 추억이 그립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갖고 싶고, 미친듯이 쏟아지는 정보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져만 가는 과학 발전 속에 주변 사람들 눈치 보지 않고 느리게 갈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