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서평단 알림
오즈의 마법사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4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한상남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기억하는 오즈의 마법사 내용은 양갈래 머리에 하얀 앞치마를 두른 도로시가 강아지 한마리를 품에 안고 생각하는 머리를 가지고 싶어하는 허수아비, 심장을 가지고 싶어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를 가지고 싶어하는 겁장이 사자와 함께 마녀를 물리치러 간다는 것이 전부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는 예전 영화에서 그려내었던 이미지가 워낙 강하게 머리에 남아 있었던지라 이 책을 받았을 때 제목을 패러디한 또 다른 동화가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책 속의 도로시는 양 갈래 머리 대신 단발머리를 하고 있고 허수아비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모습이 아니라 짚이라고는 한 가닥도 찾아볼 수 없는 다소 뚱뚱하고 생소한 모습의 허수아비이다. 그동안 친절하게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은 명작동화의 그림과는 다르게 그림만 보아서는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을 정도로 절제된 수채화 그림들은 허전하고 심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진정 좋은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서로 내용을 보조하는 그림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을 보다보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색다른 모습을 한 등장인물들의 신선함과 맑고 차분한 색채에 매료된다. 

   5학년에 올라가는 딸아이는 이 그림책을 나보다 먼저 읽고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너무 마음에 든다며 이모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책이 생겼다며 호들갑이다. 그에 비해 2학년이 되는 둘째는 시큰둥하다. 일단 저학년이 읽기에 만만한 그림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에게는 시간을 두고 틈틈이 읽어 줄 계획이다.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동화의 가치를 알기에......

<서평단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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