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함께 하는 자연미술 여행
김해심 지음 / 보림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조카 뚱이와 자연미술가 이모가 봄, 여름, 가을, 겨울마다 변해가는 사계절의 대지 위에서 자연과 함께 한 미술 여행을 작품사진과 함께 이야기해 주고 있는 책이다. 마치 계절마다 대지 위에 깔아 놓는 이불이 바뀌는 것처럼 <들판에 눕다>, <바닷가에 눕다>, <낙엽 위에 눕다>, <눈 위에 눕다> 로 나뉘어 놓은 차례에서부터 자연과 하나 되어 작업하는 자연미술가가 얼마나 자연을 애정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았는지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엄마 이것도 미술이야?”하고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도 한편 무엇이 재미있는지 나의 손을 끌며 사진 속 작품 좀 보라며 신기하고 재미있어 한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은, 어쩌면 한 번쯤은 해보았을법한 단순해 보이는 작업들이 우리가 그동안 미술이라고 생각했던 관념과 동떨어지게 느껴지면서도 친숙하게 다가오는가 보다.

 

   자연미술가인 이모는 뚱이에게 미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한다. 

   “미술은 작가의 감정이나 생각을 여러 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눈으로 볼 수 있게 표현하는 거야. 옛날에는 화가가 캔버스와 물감, 붓이라는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나타냈지? 그러나 요즈음에는 백남준 아저씨처럼 비디오로 미술을 하기도 하고, 한박사가 좋아하는 컴퓨터를 사용하기도 하지. 무엇이든 미술이 될 수 있다는 거야.”


   이 책을 보노라면 우리도 한번쯤 자연미술가가 되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단지 그동안 우리는 땅 위를 걸으면서, 떨어지는 꽃잎을 보면서, 길가에 뒹구는 돌들을 의미 없이 지나치며 느끼지 못했을 뿐 이미 항상 자연과 함께 예술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아이들과 자연을 대할 때 우리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놀이를 해보고 싶다. 숨은 그림을 찾듯이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재미있는 모습을 찾아 이름도 붙여 보고 무심코 지나쳤던 나무 한그루, 꽃 한 송이도 유심히 바라보면서 자연이 우리에게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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