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 거꾸로 꽃이 피었습니다 또 하나의 교과서 3
요술피리 지음, 안태성 그림, 김교빈 감수 / 올벼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기분 좋을 만큼 손에 묵직하게 잡히는 양장본의 책을 들고 제목처럼 거꾸로 그려진 표지 그림 덕에 첫 장을 펼치기도 전에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 가며 우왕좌왕 헤매고 말았다. 점잖은 그림, 제본과 달리 장난스레 거꾸로 그려진 표지 그림이 철학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조금은 덜어주는 듯하다.

   책의 내용을 보아도 인물별로 잘 정리되어진 철학적 사상이 나와 같이 무겁고 심각한 것을 싫어하는 어른이나 아이들이 읽기에 크게 어렵지 않게 잘 설명되어 있고 단락마다 나오는 작은 이야기들도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의미 깊게 보게 된 부분은 동양철학자 열 한명 가운데 자리 잡고 있던 세 명의 인물들 때문이었다. 익히 알아오던 이황, 이이, 정약용과 같은 우리의 조상님들을 훌륭한 선비라고만 생각해왔지 철학자라고는 생각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책의 서문에서 이야기하는 바와 같이 철학하면 서양철학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동양철학을 생각해도 공자, 맹자와 같은 중국의 사상가들을 우선으로 생각했을 뿐 우리의 역사 속에도 철학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지도 못했다. 철학이란 이름 아래 멋들어지게 꾸며지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의 역사 속에도 훌륭한 사상가들이 많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멀리서 찾고 먼 곳을 동경해 왔다. 가까운 곳, 우리의 근본을 알지 못하고 서양의 것만 쫓아 어설픈 흉내 내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오히려 서양에서 동양의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동양의 정적 아름다움과 정신적 철학사상, 눈에 보이지 않는 기의 흐름을 살피는 의학에까지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무시해왔던 것들에 그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도 조금씩 다른 시각에서 우리의 것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서양철학이 아니라 우리 역사 깊게 자리 잡은 동양철학일 것이다.


   철학이라는 단어만 보면 어렵게 생각되지만 사전적 내용을 보자면 인간과 세계에 관한 근본 원리를 연구하는 학문,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세계관이나 세계관까지는 아니더라도 인생관 정도는 가지고 있다. 공자나 맹자를 비롯한 이 책 속의 철학자들도 자신의 일생을 통해서 올바른 세계, 올바른 인간의 삶을 구현하기 위해 수양하고 선인들의 깨달음을 발판 삼아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갔다. 우리도 이들처럼 이들의 사상을 발판 삼아 자신만의 인생관을 더욱 멋지게 정립해 나가는 작은 철학자가 되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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