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DMZ 파란마을 3
최양현진 지음, 정현희 그림 / 파란하늘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비무장지대!

   역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비무장지대를 제외한 한반도의 모든 나머지 땅은 무장지대가 된다. 사실이 그랬다. 북한은 남한에 대한 적개심으로, 남한은 ‘반공’이라는 구호 아래 북한에 대한 증오심으로 무장하고 살아왔다. 군인들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누고 있었고 국민들은 매월 15일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민방위 훈련을 받으며 언제라도 한민족인 북한과 싸울 만반의 준비를 하며 살아왔다.


   불과 이삼십년 전만 하더라도 초등학교에서 삼팔선은 반공포스터와 반공 글짓기를 위한 소재에 불과했다. 비무장지대라는 곳이 왜 생겨났는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간첩, 땅굴, 공산당을 의미하는 북한에 대해 증오심과 적개심을 키우는 교육을 했을 뿐이다. 그 증오심과 적개심을 가장 멋지게 표현하고 글로 쓰는 아이들에게 상도 주고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다 죽었다는 이승복 어린이를 우상화하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통일이니 한민족이니 하던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잡혀가기도 하던 시절이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세상이 참 많이 달라지고 참 많이 좋아지고 있다. 그동안 감추어두었던 진실이 조금씩 밝혀지고 이제 우리가 통일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좋을지 한 목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지은이 또한 비무장지대를 통해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분단의 역사를 알려줌으로써 아이들 마음에 통일의 씨앗이 싹트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시대에는 섬이 아닌 제대로 된 한반도가 되어 갇혀진 세상이 아닌 자유롭게 열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한반도 전체가 비무장지대가 되어 삼팔선이니 판문점이니 공동경비구역이니 하는 곳들을 추억속의 사진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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