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분 눈마사지 - 실제로 시력이 회복되는
콘노 세이시 지음, 김수연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각종 전자기기의 영향으로 요즘 눈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중이었다. 라식이니 라섹이니 이런쪽에 관심이 전혀 없던 나였는데 눈이 불편해지니 이쪽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권유와 만류가 반반이었다. 지금 이 나이에 하느니 노안이 온 후, 노안용 수술을 하라고 꽤 구체적으로 조언하는 지인의 말을 들으니 그 말에 솔깃하기도 하고. 갈팡질팡중인 나에게 '하루 1분 눈 마사지' 책은 결정을 미루게 해주는 좋은 방법아닌 방법이었다. 아이스틱이라는 도구가 있으니 왠지 효과가 더 있을 것만 같은 인상의 이 책은 각종 눈 질병을 실제로 치료할 수 있다고 강하게 어필하고 있었다.

  이 책의 눈 마사지 핵심 방법은 저자의 이름을 딴 '콘노식 시력 회복법 세 가지 기본 트레이닝'에 있었다. 피부·근육·뼈를 자극하는 태핑법, 피부·근육·혈관을 자극하는 셰이크법, 혈액순환이 부드러워지는 문지르기법이 그것이다. 아이스틱을 활용한 세가지 트레이닝법에 대한 소개, 그 원리와 체험후기, 그밖에 눈의 치유력을 상승하게 돕는 전신 운동법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그림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사실, 이 책에서 얘기한 눈 마사지 방법이 특별히 새롭지도, 부록으로 준 아이스틱이 필수도구도 아니란 인상이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저기서 떠돌아다니는 눈 마사지 방법에 대한 여러 관련글은 나에게 있어 단순히 덧붙여진 또 하나의 '정보'에 불과했던 것 같다. 이 책은 어쩌면 뻔한 얘기들을 다시 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과 아이스틱을 내 곁에 보이는 곳에 늘 두고 있는 건 분명 다른 것 같다. 게다가 한 권을 끝까지 읽어가며, 마사지를 직접 따라하다보면 마사지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걸 느낀다. 아마도 저자의 강한 확신이 정보전달만을 위한 기존의 다른 글과는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나의 절실함과 내 눈에 보이는 곳에 있는 이 책과 아이스틱으로 인해 오다가다 눈 마사지를 한번이라도 더 하게 되는 것 같아 시력 회복에 대해 기대를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하지 않는 세계사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프라이즈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그림 때문이었다. 그림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림과 관련한 배경지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세계사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막상 책을 찾아 보려 하면 의욕이 사그라들곤 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시작하는 부분만 열심히 보다가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기억 때문에 '세계사'는 나에게 '넘어야 할 벽'같은 부담스러운 '숙제'같은 존재였다.

 '말하지 않는 세계사'는 이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핵심에서 비껴있는 바깥다리 같은 접근법이 나에게 한층 부담없이 다가왔다. 마치 누군가의 '뒷담화'나 '증권가 찌라시'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으며 재미있게 읽었다. "너 원래 A에 대해 이렇게 알고 있지? 사실은 말야 A가 알고 보면~" 이런 식으로 얘기를 전해주는 패턴은 매우 유용한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A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를 상상해 보자. 누가 A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보통 새로운 내용이 무엇인지 혹해서 귀를 기울여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A에 대한 새로운 내용 뿐만 아니라 A에 대해 원래 알고 있던 내용까지 다시 정리되기도 한다. 더 정교화, 구체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에 A를 떠올리거나 볼 때 A를 다시, 유심히,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이 책 역시 역사의 '가십'을 알려줄 듯 흥미롭게 독자를 유혹한다. 그런데 그 '가십'의 내용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많은 예들은 저자의 이야기에 빠지고, 따라갈 수밖에 없어진다. 책을 덮은 후엔 내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깊어진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라면 '말하고 있는 세계사'도 이젠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원의 미술관 - 그리고 받아들이는 힘에 관하여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의 이력을 알고 제목을 보니 제목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 속의 많은 그림들이 저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제목만으로도 느껴질 지경이다. 책도 그렇듯이, 그림 역시 누가, 어떤 상태에서, 언제 바라보는지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이다. 대학 시절에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30대에 읽은 느낌과 같을 수가 없는 것처럼. 게다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많이 알수록 그림 감상하는 폭과 깊이는 커질 것이고. 

 예전부터 나는 그림이 좋았고, 잘 알고 싶어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림은 어렵고 그림에 대해 잘 모른다.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이 책을 읽고 하나의 답을 찾은 느낌이다. 저자처럼 나 역시 그림에서 일종의 '구원'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그림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해야 하나. '미술 심리 치료'라는 분야처럼 그림이 '치유'의 기능이 커진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동안 난 그림을 통해 상당한 '치유'를 했던 것 같다.

 보통 그림 해설서를 읽을 땐 저자의 그림 감상, 설명에 대해 공감하느냐 아니냐에 초점을 두고 읽었는데 '구원의 미술관'만큼은 저자가 이 그림을 통해 무엇을 얻고, 무엇을 극복하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읽게 되었다. 저자의 서술 방식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담담하게 본인의 느낌을 자기고백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문체가 나에겐 매우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내면에서 수많은 생각의 정리 과정을 거친, 수번씩 가다듬어진 군더더기 없는 말투같이 느껴졌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는 부분이 나오다보니 저자가 본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지가 충분히 잘 느껴졌다.

 나는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글에서 슬픔과 사색이 묻어 나오는(나의 선입견인 걸까) 저자만의 문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다른 책으로 저자를 다시 만나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첫 번째 플라워케이크 - 일상이 행복해지는 플라워케이크 만들기 첫 번째 시리즈
따뜻한케이크 지음 / 책밥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근래 지역카페, 문화센터 전단지 등에서 "앙금 케이크 만들기" 과정에 관한 정보를 자주 접하는 듯 하다. "제과제빵"에 관한 관심이 이쪽으로 옮겨간 듯한 인상이다. 베이커리는 주재료가 '밀가루'인데 반해 떡케이크는 '쌀'이다 보니 아이를 가진 부모 입장에선 더 안심?이 되는 면이 있다. 게다가 나이드신 어른들은 빵보다 떡을 더 선호하는 분들도 제법 있어서 어른들 기념일엔 떡케이크를 일부러 준비하는 자녀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예전에는 떡케이크의 색감이나 디자인이 빵케이크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것 같은데 요즘 떡케이크의 디자인은 나날이 화려해지는 것 같다. 아까워서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친정과 시댁 어른들의 환갑과 고희가 올해 함께 있어 이번 기회에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배워두면 좋겠다 싶어 문화센터 전단지를 뒤적거리던 차에 접하게 된 "첫 번째 플라워케이크." 나같은 초보자를 위한 독학용 책인 것 같아 반가운 마음에 덥썩 집어들었다. 우선 이 책으로 시도를 해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강좌를 수강해도 늦지 않으리.

 이 책은 떡케이크 중에서도 '플라워' 케이크 만들기 책이다. '플라워 케이크'는 이전에는 빵케이크 위에 버터크림이나 생크림으로 꽃장식을 한 케이크를 일컫는 용어였으나 이제는 떡케이크 위에 앙금크림으로 꽃장식을 하는 케이크도 총칭하는 확장된 개념의 용어이다. 예전에는 장미꽃만 장식했었는데 이제는 장식하는 꽃의 종류가 무척 다양해졌다고 한다. 때문에 이 책이 '꽃장식'만드는 방법 위주로만 설명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 꽃장식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떡케이크의 기본인 떡이 맛이 없으면 안된다며, 맛있는 백설기 만드는 방법부터, 보관방법까지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떡만들기에 필요한 떡도구, 꽃장식 만들기에 필요한 파이핑도구, 필요한 재료 등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사진까지 첨부해 놓아서 초보자가 쉽게 재료와 도구를 준비할 수 있게 안내해주고 있다.

 이런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빵이나 떡을 만들어본 적이 전혀 없는 나에겐 케이크를 만들 도구와 재료가 전혀 없었기에 선뜻 따라하기에는 망설여지는 면이 있었다. 다른 요리책들은 대부분 집에 있는 도구와 양념들로 요리를 하거나, 집에 없더라도 구비하기가 비용면에서 부담스럽지 않은 편인데, 플라워 케이크를 만드는 것은 경우가 다른 것 같다. 한번 해보자고 도구를 마련하기에는 비용면에서 아무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책의 문제보다는 접근성의 문제인 것 같다. 그래도 이 책을 보니 도구만 있다면, 따라해볼만 하겠는데 하는 마음이 드는 걸 보니 나같은 문외한에게 '플라워 케이크' 만들기를 매력적으로 잘 담아내고 있는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양의 시대 - 왜 우리는 지금 교양인이어야 하는가?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컴퍼니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이 눈길을 끌었던 건 제목보다는 목차 때문이었다. '시대'마다 요구되는 능력이 물론 있겠지만 그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책은 평소 내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그런 능력까지도 익혀야하는 '의무'같은 느낌이 거북스럽기도 했고 낯간지럽기도 했다. 이 책을 제목만 봤더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본 목차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붙들고 읽게 해 주었다. 

 목차를 찍어서 휴대폰에 저장해 두었는데 이유는 평소에도 잘 기억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은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갖추어야 할, 갖추고 싶은 모습'과 가까웠다. 내가 생각하던 모습은 다소 막연한 데 반해 저자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본인의 경험담을 덧붙여가며.

  읽다보니 '교양인이 갖추어야 할 요소'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데구치 하루야키'라는 라이프넷 생명보험 주식회사 회장 겸 CEO의 자서전 혹은 회고전같은 느낌이 강했다. 아무래도 주로 본인의 경험담 위주의 예를 들어 의견을 써나가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을 논리적으로 들여다보려는 태도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는 저자를 나의 멘토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저자의 조언이 더 살갑게 다가온 느낌을 받았다. 내가 현재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직장인 혹은 학생이라면 이런 류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은근 많겠지만, 집에만 있는 주부 입장에선 이런 멘토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서 많은 팁을 얻은 듯한 마음이 들어 고맙고 반가웠다. 멈춰 부유하는 듯한 나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끌어준 유용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