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는 세계사 -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 서프라이즈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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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건 그림 때문이었다. 그림을 좋아하게 되면서 그림과 관련한 배경지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세계사에 대한 관심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막상 책을 찾아 보려 하면 의욕이 사그라들곤 했다. 고대 그리스, 로마부터 시작하는 부분만 열심히 보다가 흐지부지 되었던 것 같다. 이런 기억 때문에 '세계사'는 나에게 '넘어야 할 벽'같은 부담스러운 '숙제'같은 존재였다.

 '말하지 않는 세계사'는 이런 의미에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핵심에서 비껴있는 바깥다리 같은 접근법이 나에게 한층 부담없이 다가왔다. 마치 누군가의 '뒷담화'나 '증권가 찌라시'를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실제로 읽으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으며 재미있게 읽었다. "너 원래 A에 대해 이렇게 알고 있지? 사실은 말야 A가 알고 보면~" 이런 식으로 얘기를 전해주는 패턴은 매우 유용한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A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를 나눌 때를 상상해 보자. 누가 A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말한다. 그러면 우리는 보통 새로운 내용이 무엇인지 혹해서 귀를 기울여 듣게 된다. 그러다 보면 A에 대한 새로운 내용 뿐만 아니라 A에 대해 원래 알고 있던 내용까지 다시 정리되기도 한다. 더 정교화, 구체화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에 A를 떠올리거나 볼 때 A를 다시, 유심히,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이 책 역시 역사의 '가십'을 알려줄 듯 흥미롭게 독자를 유혹한다. 그런데 그 '가십'의 내용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니다. 저자가 소개해주는 많은 예들은 저자의 이야기에 빠지고, 따라갈 수밖에 없어진다. 책을 덮은 후엔 내 시야가 한층 넓어지고 깊어진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라면 '말하고 있는 세계사'도 이젠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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