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시대 - 왜 우리는 지금 교양인이어야 하는가?
데구치 하루아키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컴퍼니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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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이 눈길을 끌었던 건 제목보다는 목차 때문이었다. '시대'마다 요구되는 능력이 물론 있겠지만 그런 능력을 전면에 내세운 책은 평소 내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다. 그런 능력까지도 익혀야하는 '의무'같은 느낌이 거북스럽기도 했고 낯간지럽기도 했다. 이 책을 제목만 봤더라면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우연히 본 목차는 내가 이 책을 끝까지 붙들고 읽게 해 주었다. 

 목차를 찍어서 휴대폰에 저장해 두었는데 이유는 평소에도 잘 기억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은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갖추어야 할, 갖추고 싶은 모습'과 가까웠다. 내가 생각하던 모습은 다소 막연한 데 반해 저자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다. 본인의 경험담을 덧붙여가며.

  읽다보니 '교양인이 갖추어야 할 요소'에 관한 책이라는 생각보다는 '데구치 하루야키'라는 라이프넷 생명보험 주식회사 회장 겸 CEO의 자서전 혹은 회고전같은 느낌이 강했다. 아무래도 주로 본인의 경험담 위주의 예를 들어 의견을 써나가고 있기 때문인 듯 싶다.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책을 논리적으로 들여다보려는 태도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 선배의 조언을 듣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읽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의 경우에는 저자를 나의 멘토라고 생각하고 읽으니 저자의 조언이 더 살갑게 다가온 느낌을 받았다. 내가 현재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는 직장인 혹은 학생이라면 이런 류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은근 많겠지만, 집에만 있는 주부 입장에선 이런 멘토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의 저자에게서 많은 팁을 얻은 듯한 마음이 들어 고맙고 반가웠다. 멈춰 부유하는 듯한 나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끌어준 유용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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