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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행복 플러스 - 행복 지수를 높이는 시크릿
댄 해리스 지음, 정경호 옮김 / 이지북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는 미국 ABC 뉴스의 저명한 앵커이자 리포터인 댄 해리스다. 댄은 자신에 일에 대해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언제라도 자신이 경쟁에서 밀려나고 거리에 나앉을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상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그 불안은 때때로 아주 심각해졌고, 그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마약에 의존하게 된다. 그 결과 댄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자신의 머릿속에 들려오는 '개망나니'같은 부정적인 목소리에 굴복당하며 허우적거린다.
그는 방송에서 아찔한 실수를 저지르거나, 마약에 취한 밤을 보내는 둥 외줄을 타듯 위태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댄은 영리한 사람이었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는 가까스로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맨 처음 그에게 도움이 된 것은 정신과의사 브로트만 박사와의 상담이었다. 브로트만 박사는 반드시 마약을 끊을 것을 강권했고, 한달에 몇 번씩 상담을 진행함으로써 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댄의 정신적 지주이자 대선배인 피터 제닝스의 제안에 따라 종교 취재 방송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댄은 원래부터 불가지론자, 곧 신의 영역을 인간이 인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취재가 계속될 수록 종교 영역이나 명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그 결과, 댄은 다양한 종교에 깊은 흥미를 갖게 되었고, 특히 명상에 궁금증을 갖고 심층 취재를 시작한다.
댄은 마음 수련, 불교, 명상에 대해 합리적인 입장에서 접근해들어간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의 과학적 근거나 효과는 무엇인가?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인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리에 따르는 것과, 실제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사는 것 간의 괴리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사건, 사고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하는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댄은 자기 자신을 매우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사람이라 칭하고 있다. 그런 그조차도, 명상을 훈련할 수록 자신의 삶이 보다 안정되고 편안해짐을 느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종교와 명상의 '신비주의적' 요소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늘 비판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이런 태도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종교나 마음 수련에 대해 너무 큰 부담감을 갖지는 않게 한다. 결국, 독자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선에서의 조언을 스스로 원하는 만큼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목적인 듯 하다. 아주 영리하다. 그에 딱 걸맞는 챕터의 제목이 있다. 10장, "나의 유익을 위한 명상 수련". 고로, 당신의 유익에 맞게, 합리적인 선에서 명상의 장점만을 얻으라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댄 해리스와 그의 조언자들이 제시하는 몇몇 충고들을 살펴보자.
첫째, 에크하르트 톨레는 댄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내면의 평화를 이룬 다음에도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하는 겁니다." 여태까지와는 달리 힘이 잔뜩 들어간 목소리였다. "현재의 순간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의 순간을 일종의 장애물로 간주하고 살아갑니다. 다음 순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넘어야 할 장애물 말이지요. 그러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겁니다."
둘째, 마크 엡스타인의 소개로 참석하게 된 불교 명상 세미나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제시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을 통해 우리는 털어버리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집착하려 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자기혐오라는 감정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그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해방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들을 오히려 가까이 다가가서 살펴야 한다는 그의 얘기에 나는 잠시 혼란스러웠다. 보통 사람들의 반응과는 정반대되는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부대끼면 여유가 닿는 대로 쇼핑을 한다든지 뭔가를 먹는다든지 혹은 이런저런 약물을 복용한다든지 해서 일단 그 괴로움으로부터 멀어지려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다르마에서는 "유일한 출구는 헤쳐 나가는 방법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나를 덮쳐오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 속으로 뛰어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마크의 충고는 이렇다. 이 책의 내용 중 나의 마음에 가장 와닿는 내용이다.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하라는 명상 수련 지침은 어떤 물리적인 행동도 취하지 말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인식이 반드시 수동적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당하게 분노해야 할 때는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 다만 그 방법이 극단적이어서는 안 될 일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수련의 의의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그 수련을 통해 우리의 의식 체계 속에 일종의 완충지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자극이나 생각이 그 완충지대를 통과하는 동안 우리는 '반발'이 아니라 '반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머릿속에 생각이 피어오르는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생각들 때문에 헛되이 고민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그 생각들을 처리하는 방법 뿐이라는 사실을 깨우치고 올바른 방법에 따라 수련에 정진하면 그 고민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