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 - 공병호의 영어교육백서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병호 박사의 무료 강연회에 참석 할 기회를 놓쳤다. 그때 강연은 '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 ' 라는 선착순 무료 강연 있었다. 강연 소식을 몇 일 후에 알게 되었고, 강연회 참석 신청을 했지만 이미 신청자 선착순 마감이 된 상태였다. 결국 무료 강연에 참석을 못했지만 그 강연의 내용이 이 책의 내용과 주제였을 것이라 추즉이 된다. 비록 그때 강연을 듣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하여 생생한 강연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몇 일이 지난 지금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 라고 제목이 쓰여진 책이 내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 조금 흥분된 마음으로 단번에 읽어내려 갔다. 분홍색 글짜가 곶곶에 이쁘게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이쁜 마음을 정성스럽게 담은 책 같다는 첫 느낌을 받았다. 적당한 삽화라든지 도표를 통하여 읽을때 지루함이 없었고, 자료 설명이나 근거 자료에 대한 보충 설명은 충분하였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짜임새 있게 구성된 책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강단에서 강연을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었다. 부산 강연(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영어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을 책을 통하여 전달 하고자 한 것이 책을 쓰게 된 동기라고 한다. 그렇지만 저자는 이미 많은 강연을 하였고, 강연을 통하여 아이들의 영어 교육에 관한 연구와 그것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조사,검토한 내용을 책에 충분히 담아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영어 교육 제대로 알고 투자하자. 즉 영어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에 대한 내용이다. 몇 살 때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좋은지, 외국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같은 돈으로 최고의 효과를 보는 교육 방법, 그리고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의 공부 방법에 대하여 자세히 소개를 하였다. 저자는 많은 인터뷰 자료와 외국어 교육에 관한 연구 자료를 근거로 제시하면서 조기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워 주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어 교육 사정에 대한 현실을 말하기도 하였다. 국내 교육 현실에 대한 구체적인 비판을 언급하여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인 외국어 교육 정책을 펴기를 바라는 강한 메세지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는 자녀의 외국어로서 영어 교육을 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 )로 표현 하였다. 영어를 외국어로서( 예를 들어 단순히 외국어)가 아니라 제2언어로서의 교육을 말하고 있다. 제2외국어로서 역할은 제2 모국어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영어는 시대가 요구하는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다른 국가에서는 그 나라의 제2 외국어로 예전부터 적용하고, 몇몇 국가들 예를 들면서 외국에서는 어떻게 외국어 공부를 하는지도 설명하였다.

 학원이나 어학 연수를 통하여 영어를 익히는 것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어떻게 하면 외국어(영어) 학습을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하였다. 이 물음은 자료를 통하여 잘 설명하고 있다. 연령별 학습 방법과 영어를 잘 하는 아이들의 공부 방법을 조사한 자료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유학생들의 공부 비법을 통하여 그들의 학습 방법을 전하기도 하였다. 국내와 국외에서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고 말하고 있다.

 외국어를 성공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에 대한 인터뷰나 자료를 통하여 외국어 학습 또는 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조언을 하는것은 독자로 하여금 좋은 본보기가 되고 간접 경험을 하게 하였다. 하지만 외국어(영어)를 잘 하고 만족할 만큼 성과를 내고자 하는 마음은 모든 외국어 공부를 하는 학생과 부모의 마음이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들의 희망인 것이다. 하지만 성공한 경우 보다 실패 또는 외국어 공부가 잘 되지 않은 연구와 사례를 통한 자료나 설명이 없는 것이 아쉽다. 책에서 자료나 인터뷰 등을 조사한 자료는 영어를 잘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과 그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잘 할려고 했지만 그 만큼의 성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저자가 책을 통하여 그것에 대한 근거 자료나 원인을 파악하여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개인의 환경이든 국가 정책이든 저자 나름대로 자세히 지적하여 좀 더 구체적인 방안과 방향을 제시하였으면 한다.

 2부에서는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이 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라는 소제목이다. 영어는 이미 세계적인 언어로서 하나의 흐름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왜 영어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지르 설명 하였고,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였다. 그러한 문제점의 원인을 영어 교육에 대한 교육부의 정책( 영어 수업 시간,입시 문제 )과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의 수와 자질을 지적하였다. 결국 이것은 영어를 열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볼때는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교육비 내용에 관한 부분을 볼때 부담과 걱정을  넘어서 보통 서민으로서는 부모의 능력을 개탄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영어는 매우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다. 중요한 '지적인프라' 가운데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높은 부가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낼 수 있는 인재 '의 요건이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단언 할 수 없다. 하지만 도구이자 수단인 영어가 '결정적'이라는  형용사가 덧붙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영어 중심의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다. 훗날 부모가 몰랐기 때문에 아이들의 귀한 시간을, 혹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후회를 하지 않기 바란다. 필자가 역시 영어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깨닫기 시작한 것은 직업 세계에서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언어 습득은 아이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부모의 전략적인 의사결정과 적시에 이루어지는 전폭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라고 하였다. 저자 역시 좀더 일찍 이런 사실을 깨우쳤더라면 ..하면서 시행착오를 자식들에게 물려 주지 않는 것이 개인과 세상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글을 끝 맺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지식이나 정보 역시 생산국에서 소비국으로 흘러간다. 세계의 대다수 비영어권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역시 지식 소비국의 위치를 벗어날 수 없으며, 지식을 수입하는 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다(p175)

이 내용이 우리가 영어를 해야하는 이유를 거시적 관점에서 본 표현이다. 지식 혁명 시대를 영위하는 현 세계에서 언어란 하나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상품? 일 수 있다. 세계의 문화나 문명을 실시간으로 접하는 현 시대에 그러한 정보와 표현들이 영어로 되어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그렇게 표현된 영어를 통하여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얻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솔직한 표현과 내용들을 책을 통하여 말하 듯이, 강연에서도 청중들을 충분히 공감하게  강연을 했을 것이라 본다. 저자의 그동안 광범하게 연구 조사한 자료를 통하여 많은 부분의 실체를 알게된 것에 감사드리며,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 라는 의미를 나는 다시 한번 되새겨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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